현대차(005380)그룹이 프랑스 파리에서 아이오닉 5·6, EV6 등 전용 전기차를 앞세워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전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20~21일(현지 시간) 파리에서 열리는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기간 전용 전기차를 활용해 부산엑스포를 알린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BIE 총회는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의 최종 관문이다. BIE는 이번 총회에서 후보국인 대한민국·사우디아라비아·이탈리아·우크라이나의 4차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하고 11월 말 열리는 총회에서 5차 PT 이후 최종 개최국을 선정한다.
현대차그룹은 ‘부산은 준비됐습니다(BUSAN is READY!)’라는 로고를 래핑한 전용 전기차 10대를 한국 대표단에 이동 차량으로 제공해 회원국 주요 인사는 물론 파리를 찾은 관광객에게 부산을 알릴 계획이다. 전용 전기차는 루브르박물관·에펠탑 등 파리 주요 관광 명소 주변을 운행하고 한국 공식 리셉션이 열리는 21일에는 총회장과 리셉션장을 오가며 각국 대표부의 이동 차량으로 쓰인다. 한국 대표단이 4차 PT를 진행하며 치열한 유치 활동을 펼치는 동안 현대차그룹 전기차들은 장외 홍보전을 펼치는 셈이다.
이번 래핑 차량은 이전과 달리 전용 전기차로만 구성됐다.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주제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모색하는 부산엑스포의 비전을 고려한 결정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들이 지난해부터 세계 주요 ‘올해의 차’를 석권해온 만큼 부산이 표방하는 탄소 중립 엑스포를 강조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도 친환경 차량 등을 활용해 현지에서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6월과 11월 170~171차 BIE 총회 기간 중 파리 시내 주요 관광 명소에서 아이오닉 5, 코나 일렉트릭, 투싼 등 부산엑스포 로고를 래핑한 차량을 운행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준비된 부산’을 새긴 전용 전기차는 파리 곳곳을 누비며 움직이는 응원 도구”라며 “마지막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부산만의 경쟁력과 비전을 적극적으로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8월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그룹 차원의 전담 조직인 ‘부산엑스포유치지원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고 그룹 글로벌 네트워크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국제 행사 등을 활용해 부산엑스포 유치에 총력전을 펼쳐왔다.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3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제네시스 G80·GV70 전동화 모델 등 총 58대를 행사 운영 차량으로 제공했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활용해 부산의 경쟁력을 담은 콘텐츠를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