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내외 동영상 콘텐츠를 불법으로 무료 스트리밍하는 ‘누누티비’ 시즌2에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기존 누누티비 대응 당시에는 하루 한 차례 접속 차단이 가능했지만 이번에는 하루에도 수차례 차단할 수 있도록 대응 체계를 효율화한다. ★본지 6월 15일자 2면 참조
과기정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누누티비 시즌2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불법 유통 사이트에 대한 대응 방침을 18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누누티비로 국내 OTT 업계의 피해가 커지자 지난해 12월부터 국내 업계 등과 불법 서비스를 차단하는 주기를 단축해 올해 4월 누누티비 서비스 종료를 이끌어낸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K콘텐츠 불법 유통 근절을 위한 범부처 협의체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방송통신위원회·방송심의위원회 등과도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정부는 여기에 더해 인공지능(AI) 기반의 불법 사이트를 탐지 및 채증 기술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현재는 불법 사이트 탐지·대응 작업이 대규모 인력 투입에 기반한 수작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업무 효율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과기정통부의 관계자는 “OTT 콘텐츠는 수많은 사람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재산이며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성장 동력이므로 이러한 불법 사이트의 이용을 자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누누티비 시즌2는 기존 누누티비와 마찬가지로 국내외 유료 OTT 콘텐츠를 불법으로 스트리밍하고 있다. 티빙과 웨이브 등에서 제공하는 인기 드라마·예능인 SBS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와 tvN ‘뿅뿅 지구오락실2’ 등이 대표적이다. 누누티비 시즌2는 불법 도박 사이트 광고를 홈페이지에 노출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불법 서비스로 국내 OTT의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가 추산한 기존 누누티비 내 콘텐츠 조회 수는 올해 3월 기준으로 18억 회를 훌쩍 넘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OTT인 웨이브·티빙·왓챠의 영업 손실 규모는 각각 1217억 원, 1192억 원, 555억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