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재 일본총영사관이 이른바 '세슘 우럭'이 일본산 식품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가 방류되면 일부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홍콩 당국 방침에 대한 대응이다.
주홍콩 일본총영사관은 지난 16일 홈페이지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항만 내에서 발견된 고농도 세슘 생선에 대해'라는 글을 게시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경제산업성과 농림수산성 명의로 작성된 글에서 일본 정부는 "세슘 우럭은 후쿠시마 제1원전 항만의 발전소와 가까운 수로에서 잡혔다"며 "항만 내에서는 어업이 이뤄지지 않으며 (생선이) 시장에 출하되지 않기 때문에 일본산 식품의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후쿠시마 제1원전 항만 내에서 이러한 물고기가 확인된 것은 사고 당시의 영향 때문"이라며 "현재 준비가 진행 중인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수의 해양 방류와는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쿄전력은 지난달 후쿠시마 제1원전 항만 내부에서 잡은 우럭에서 일본 식품위생법 기준치인 1㎏당 100베크렐(㏃)의 180배나 되는 1만8천 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주홍콩 총영사관에 올린 글에서 "도쿄전력은 2012년부터 항만 내 물과 물고기를 정기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항만 안에는 많은 망이 설치돼 있어서 물고기가 빠져나갈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항만 바깥쪽 해수의 세슘 농도는 일본 전체 해역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 농도와 비슷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항만 외부 어류에서 안전성에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세슘 기준치를 초과한 식품은 회수하거나 폐기한다"며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검사한 물고기 1만595건 중에 기준치를 초과한 사례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쓰친완 홍콩 환경부 장관은 지난 8일 친중매체인 대공보에 기고한 글에서 세슘 우럭 검출은 오염수 방류가 식품 안전에 심각한 위험이 될 것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하면서 일본산 수산물 수입 통제와 식품 검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산 식품의 안전성은 확보돼 있다"며 "홍콩과 마카오 당국에 현행 수입 규제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