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게 낙상이라고?” 80대 치매 할머니 '폭행 목격자' 찾는 가족

실종 6시간 만에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된 80대 치매 할머니.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실종 6시간 만에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된 80대 치매 할머니.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치매를 앓는 80대 할머니가 실종된 지 6시간 만에 폭행당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치매 할머니 폭행 목격자를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치매를 앓고 계시는 저희 할머니가 실종되신 사이 폭행을 당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을 보면 할머니의 이마와 코 아래는 빨간 핏자국이 선명하고 눈두덩이 부분은 멍이 들어 시퍼렇게 부어올랐다.



A씨의 아들은 “안와골절이 심한 상태이신데 눈가 주변에 피가 많이 고여 응급실에서 급하게 피를 빼내는 시술도 한 상태고 왼쪽 고관절도 나가 어제 수술을 받으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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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따르면 치매를 앓던 A씨는 지난 14일 오후 1시 30분께 의정부역 근처 안과를 방문했고 아들이 진료실에 들어간 사이 A씨 혼자 병원을 빠져나갔다.

경찰 신고 후 오후 7시 40분께 A씨는 의정부역 쪽에서 6km 떨어진 경기도 양주의 한 길가에서 발견됐다. 그런데 가족들이 A씨를 보니 얼굴 부위가 크게 다친 것으로 보아 누군가의 폭행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아들은 “파출소 경찰과 구급대원 측은 낙상으로 인해 얼굴이 다친 것 같다고 말했지만 결코 낙상으로 생길 상처가 아니다. 할머니도 누군가 할머니를 때렸다고 말씀하신다”며 “손과 안면의 피멍과 상처들은 넘어져서 생긴 상처가 아니라 폭행에 의한 상처라고 생각된다. 어떻게 이런 일을 당했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A씨 동선을 파악하고 폭행 가능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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