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서 공동 16위에 오른 데 이어 세 번째 메이저인 US 오픈에서는 톱 10을 이뤘다.
다시 달리기 시작한 ‘꼬마기관차’ 김주형(21)이 한 달 뒤에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디 오픈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다. 김주형은 19일(한국 시간) 생애 두 번째 US 오픈을 공동 8위(4언더파 276타)로 마친 뒤 “US 오픈은 1년 중 가장 힘든 주간이다. 사흘 연속 언더파를 쳤다는 게 내게 큰 자신감을 준다”고 말했다. 지난해 첫 US 오픈 참가 때는 23위로 마감했던 김주형이다. 올해 성공적인 마스터스 데뷔전을 치른 뒤 실수가 잦았다며 “10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박한 평가를 내렸지만 이날은 사뭇 다른 반응을 보였다.
메이저 대회에 여섯 차례 참가해 올해 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세 차례 컷 탈락했고 최고 성적은 마스터스 공동 16위였던 김주형은 이번 US 오픈을 통해 자신의 메이저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공동 8위 상금은 약 7억 1900만 원이나 된다.
김주형은 첫날 3오버파로 부진했으나 2라운드에 2언더파를 쳐 가뿐히 컷을 통과한 뒤 주말 라운드에 나섰다. 3라운드는 김주형의 날이었다. 전반 9홀에 버디만 6개로 역대 US 오픈 9홀 최소타 타이 기록(29타)을 쓰며 4타를 줄였다. 그는 마지막 날도 버디 5개(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순위를 끌어올렸다.
17번 홀(파4) 더블보기에 대해 “단 하나의 나쁜 샷이 US 오픈에서는 이렇게 큰 벌로 다가왔다”고 돌아본 김주형은 18번 홀(파4) 버디를 두고는 “멋지게 반등했다”고 자평했다. 김주형은 22일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시작되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