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혁신 기구 1차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와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의 쇄신이라는 중책을 맡은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첫 일성은 분열과 혐오, 그리고 혁신 동력 저해 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이었다. 혁신 기구의 첫 번째 의제로는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을 다루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 기구 1차 회의에서 “책임 있는 정당인 민주당 혁신 기구의 수장으로 엄중히 경고한다”며 “이 시간 이후로 당내 분열과 혐오를 조장하고 혁신의 동력을 저해하는 모든 시도와 언행에 대해서는 일절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은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국회의원 코인 투자 사건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다”며 “가죽을 벗기고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윤리 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천 시스템 개편도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정당 공천 과정에서 현역 국회의원으로 대표되는 기득권 체계를 혁파하고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지금까지 선임된 혁신위원 명단도 공개됐다. 명단에는 △김남희 변호사 △윤형중 정책연구소 ‘LAB2050’ 대표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 △이진국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차지호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이해식 의원 △이선호 울산시당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위원 구성이 ‘친명(친이재명)’ 위주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윤 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핵심 공약인 ‘기본소득론’자이고 차 교수는 이재명 대선 캠프에 몸을 담았다. 이 교수도 이 후보 지지 선언을 한 바 있다.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합류한 이 의원 또한 친명계로 분류된다.
이 같은 목소리에 김 위원장은 “계파와 관계없이 (캠프에서) 정책을 만드는 역할을 했다”며 “위원 면접 과정을 거쳤고 이를 통해 스크린 후 모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도 “저는 정치권에 빚이 없는 사람이다. 당연히 친명·비명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