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단독] "직원 테스트" 하이퍼클로바X 막판 담금질

◆토종AI 개발 마무리 단계

피드백 기반으로 완성도 더 높여

내부선 "챗GPT 넘어섰다" 평가

국내 출시이어 해외 진출도 추진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올해 2월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 2023' 기조연설에서 초거대 인공지능(LLM) ‘하이퍼클로바X’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네이버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올해 2월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 2023' 기조연설에서 초거대 인공지능(LLM) ‘하이퍼클로바X’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네이버




네이버가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올해 여름 공개 예정인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시험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하는 대화형 AI 형태의 서비스를 테스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의 LLM과 경쟁할 토종 AI 서비스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네이버는 임직원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완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네이버가 초거대 AI 기술 개발 경쟁을 주도하는 글로벌 빅테크에 맞서 '디지털 기술 주권'을 지켜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는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하는 대화형 AI의 베타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기존에는 일부 직원만 시험할 수 있었지만 지난주 전 직원으로 대상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비스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내부 테스트를 통해서 고도화 과정을 거친 뒤 이르면 내달, 늦어도 8월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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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클로바X는 기존 모델인 하이퍼클로바를 더욱 고도화한 초거대 AI다. 50년치의 뉴스와 9년치의 블로그 데이터를 학습해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이 가능하다. 이를 토대로 한국 사회의 법, 제도, 문화적 맥락까지 이해해 소통하는 능력을 갖췄다. 오픈AI의 'GPT-4'나 구글의 ‘팜2(PaLM2)’ 등 영어 중심 모델에 비해 한국어 특성에 맞춘 AI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아울러 하이퍼클로바X는 기존 모델 대비 코딩과 영어에 대한 학습 비중을 늘리고 논리적 추론 능력도 끌어올렸다.

네이버 임직원들은 하이퍼클로바X의 성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AI 기능 고도화를 위한 한국어 데이터가 부족한 글로벌 빅테크의 빈틈을 파고든만큼 한국어 구사 능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윤영진 네이버클라우드 AI 비즈니스 리더는 16일 열린 '2023 메타버스+생성AI 서밋'에서 "네이버 내부적으로는 하이퍼클로바X가 챗GPT를 넘어섰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퍼클로바X가 오픈AI와 구글이 앞서가고 있는 초거대 AI 경쟁 구도를 흔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하이퍼클로바X의 성공이 '디지털 기술 주권' 수성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성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네이버는 올 여름 하이퍼클로바X를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챗봇 서비스뿐 아니라 기업간거래(B2B) 서비스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금융, 교육, 커머스, 법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특화된 하이퍼클로바X를 접목할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사업화를 진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고객사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X와 결합해 생성형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클로바 스튜디오’의 기능을 대폭 향상시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제공할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달 열린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챗GPT에 대응하는 모델이 될 하이퍼클로바X는 높은 성능에도 타사 대비 4분의 1 이상 절감된 비용으로 운영이 가능하다"면서 “검색뿐만 아니라 쇼핑 추천, 블로그 창작, 지식인 서비스, 여행 예약 등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적용해 사용자 경험을 한 차원 높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국내에서 성공을 거두면 해외 진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연내 일본 기업용 협업도구인 '라인웍스'에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데이터주권 및 규제 준수 등을 보장하는 '소버린 AI' 전략으로 중동·동남아 등 제3국 시장으로도 진출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와도 접촉하고 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총괄은 지난달 30일 열린 애널리스트 초청 행사에서 "국가별로 문화적 코드나 종교적 신념 등 요구가 다르기 때문에 각 국가마다 AI를 보유하는 '소버린 AI' 형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AI 서비스의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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