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SK팜테코가 신규 생산시설을 완공하며 유럽 최대 규모의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공장을 확보했다.
SK팜테코는 프랑스 CGT CDMO 자회사인 이포스케시가 대규모 상업 생산 설비를 갖춘 제2공장을 완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제1공장과 함께 프랑스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인 제노폴에 자리한 2공장은 연면적 5000㎡ 규모의 시설이다. 유럽과 미국의 선진 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cGMP) 가이드에 맞춰 설계됐다. 1·2공장을 합하면 이포스케시는 유럽 최대 수준인 총 1만㎡ 규모의 시설을 확보하게 됐다.
2공장은 CGT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바이럴 벡터인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와 렌티바이러스 벡터(LV)를 임상용부터 상업용까지 생산한다. 바이럴 벡터는 유전자를 타깃 세포이자 체내로 전달하는 운반체다. AAV는 주로 유전자 치료제, LV는 세포 치료제에 사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포스케시는 LV의 생산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킨 자체 생산 플랫폼 ‘렌티슈어’를 론칭했다.
이포스케시는 벌써 2공장에 대한 선수주를 체결하고 있다. 대량 상업 생산에서도 높은 품질의 바이럴 벡터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으로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2023년 바이럴 벡터 시장은 55억 달러(약 7조 원) 규모에서 2028년 128억 달러(약 16조 5000억 원)로 연평균 약 18%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바이럴 벡터 수요는 계속 늘고 있는 반면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cGMP 시설을 갖춘 기업은 많지 않아 이포스케시의 글로벌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22일(현지시간) 열린 준공식에서 알랭 람프로예 이포스케시 대표는 “첨단시설을 갖춘 2공장 완공에 따라 시간과 비용, 품질 측면에서 경쟁력이 크게 강화됐다”며 “빠르게 증가하는 CGT 생산 수요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장은 “이포스케시가 SK팜테코의 또다른 투자사인 미국 CBM과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CGT CDMO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는 지난 2019년 글로벌 CDMO 통합법인 SK팜테코를 설립했다. 미국, 유럽, 한국에 7곳의 생산시설과 5곳의 연구개발(R&D)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SK팜테코는 2021년 이포스케시를 인수하고 2022년에는 CBM의 2대 주주로 올라서며 유럽과 미국에 CGT 생산시설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