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가 그린수소 시장이 2031년까지 매년 51.6%씩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정KPMG는 23일 ‘수소 시대의 도래, 기업의 13가지 기회’ 보고서를 내고 “그린수소 시장에서 수전해 설비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린수소는 원자력이나 신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해 얻는 수소다. 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삼정KPMG는 또 보고서에서 그린수소보다 기술 수준이 한 단계 낮은 블루수소 시장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블루수소는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석연료를 개질해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로 제거한다. 삼정KPMG는 CCUS를 통한 탄소 포집량이 매년 16%씩 증가해 2030년에는 연간 1억 94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정KPMG는 나아가 액화수소 플랜트와 충전소 시장의 중요성도 점점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만 올 한 해 약 4만 톤의 액화수소가 생산될 것이라는 게 삼정KPMG의 관측이다. 우리 정부는 2030년까지 액화수소 충전소 70개를 보급할 계획이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이 수소사회에 신속하게 대응하려면 글로벌 업체들의 역량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효성중공업은 최근 글로벌 가스·화학 전문 기업인 린데와 협업했고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소 전문 기업 에어리퀴드와 손을 잡았다. 두 기업은 현재 국내 액화수소 플랜트 시장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꼽힌다.
삼정KPMG는 기존 사업을 수소산업에 접목하는 방안도 비용을 절감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한화그룹의 경우 그린수소를 태양광 모듈 제조 역량과 연계해 생산하기로 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토탈에서 공급받은 부생수소(석유화학 공정 등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수소)를 활용해 연료전지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강정구 삼정KPMG 부대표는 “인류 역사를 돌이켜보면 에너지 전환의 시기는 새로운 산업이 출현하는 시기였다”며 “기업은 수소에너지 시대에 대두되는 사업 기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