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론이 임시 배치 이후 6년 만에 나온데 대해 “지난 5년 동안 환경영향평가를 사실상 고의로 지연시키거나 결과가 도출되지 못하도록 강력한 불법적인 압력을 행사했을 것이란 강한 의심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에서 열린 6·25전쟁 제73주년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환경영향평가에 그렇게 많은 세월을 허비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환경영향평가 결과 발표가 늦어진 점을 지적하면서 “누군가 권력을 이용해서 환경영향평가를 가로막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그 배후, 몸통이 누군지 가려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21일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성주 사드 기지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인체나 주변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7년 사드 임시 배치 이후 6년 만이다.
김 대표는 과거 야당의 ‘사드 전자파 괴담’을 겨냥해 “더 이상 사드 전자파에 사람이 튀겨진다거나 하는 허무맹랑한 괴담이 이 땅에 횡행하지 않도록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26일 성주를 방문해 사드 환경영향평가 내용을 보고 받고 참외 농가를 방문해 농민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앞서 윤재옥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어려움을 겪는 횟집을 돕기 위해 연일 ‘릴레이 식사’ 행보를 펼치는 등 여당이 ‘괴담 정치’에 정면으로 맞서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