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러 무장반란 후폭풍…글로벌 경제안보 불확실성 대비하라


러시아 용병 그룹 바그너의 무장 반란이 거센 후폭풍을 낳고 있다. 바그너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24일 반란군을 모스크바 200㎞ 앞까지 진격시켰다가 정부 측과의 협상 타결로 철수를 결정했다. 이번 사태는 하루 만에 봉합됐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리더십 위기와 정치적 불안은 불가피해졌다. 푸틴이 군부 갈등을 조율하는 데 실패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동력이 약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땅에 군대를 장기간 주둔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냐, 조기 종식이냐의 중대 기로를 맞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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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초래해 시장의 혼란과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에너지와 주요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출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 내분으로 유가가 급등하는 등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불안이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길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렇게 되면 안정세를 찾아가는 국내 금융시장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금융시장과 국제 유가의 요동에 따른 파장을 예의 주시하면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이후 대규모 재건 사업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정부 유관 부처와 민간의 준비·협력도 서둘러야 한다.

러시아의 내분은 국론 결집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이런 점에서 사드 환경영향평가 결과 ‘사드 괴담’의 진실이 드러났는데도 “100% 믿을 수 있겠느냐”며 강변하는 거대 야당 인사들은 반성해야 한다. 마침 윤석열 대통령은 6·25전쟁 73주년을 맞아 페이스북에 “영웅들의 피 묻은 군복의 의미를 기억해야 한다”면서 “강력한 힘만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한다”고 역설했다. 우리가 안보와 평화를 지키려면 압도적 군사력을 확보하고 실전 훈련 반복과 싸울 의지로 무장해야 한다. 정부는 러시아 사태 급변에 맞춰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한 컨틴전시플랜을 마련해 글로벌 경제 안보의 불확실성에 철저히 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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