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쿠부치사막 녹화사업 성공…"韓기업도 일조"

■특파원 현장 리포트

쿠부치 사막, 韓 황사 40% 차지

생물다양성 123종→530종 급증

SK임직원, 공청단과 공동 봉사

대한항공·블랙야크 등도 지원

SK차이나 임직원 자원봉사단이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쿠부치사막을 찾아 나무 심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 제공=SK차이나SK차이나 임직원 자원봉사단이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쿠부치사막을 찾아 나무 심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 제공=SK차이나




한국으로 향하는 황사의 40%를 차지한다고 알려진 쿠부치사막에서 한국 기업들의 힘이 보태져 녹화 사업의 효과가 빨라지고 있다. 한중 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에도 지속적인 민간 교류로 지구 생태계 회복이라는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최근 사막화 방지의 새 기적을 창조하라고 밝힌 만큼 중국의 사막 녹화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방문한 쿠부치사막은 사막이라기보다 초원지대가 사막화되는 과정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녹지 비율이 훨씬 높았다. 쿠부치사막의 녹지화 사업을 이끄는 이리그룹의 리팅 공사부 매니저는 “1988년 3%에 불과했던 식생피복도(전체 면적에서 식물이 차지하는 비율)가 현재 65%에 도달했다”며 “다양한 식물이 재배돼 과거 123종이었던 생물 다양성도 현재 530여 종으로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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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부치사막은 유명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황사 발원지 중 하나로 악명이 높다. 이를 막기 위해 중국은 1980년대 후반부터 조림 사업에 나섰고 그동안 기술과 경험이 쌓인 데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까지 동원하는 첨단 기술이 접목돼 녹지화에 가속도가 붙었다.

최근에는 시 주석이 네이멍구 바옌나오얼 지역을 찾아 “사막화 및 황사와 지표면 수분, 토사 유실이 초래한 환경 재해는 중화민족의 생존과 발전에 도전이 되고 있다”며 사막화와 그에 따른 황사 발생의 문제점을 거론했다. 올해 4월까지 중국 북부에서 발생한 모래 폭풍은 11건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수치였다. 시 주석의 지적을 토대로 중국의 사막화 방지 사업과 조림 활동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녹화사업의 성공에는 SK그룹이 있다. SK차이나 임직원 자원봉사단은 쿠부치사막을 찾아 나무 심기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SK그룹은 2006년부터 한국 사단법인인 미래숲과 산림청, 중국 공산주의청년단 등과 함께 쿠부치사막에서 ‘한중 우호 녹색 만리장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양국 젊은이들과 자원봉사단은 지금까지 황량한 사막에 약 45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길이 28㎞, 폭 100m, 총면적 3587만 ㎡에 수풀이 우거져 황사를 방지하고 지역 생태 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자원봉사단과 함께 나무 심기에 나선 서진우 SK 중국 담당 부회장은 “우리 모두는 환경 문제에 대해 항상 누군가가 해결한다는 태도를 가져서는 안 되며 직접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그룹 외에도 한국 기업들은 황사 문제가 본격화된 2000년대부터 쿠부치사막 등 중국 사막에서 나무 심기 활동을 이어왔다. 대한항공은 2007년부터 쿠부치사막에서 나무 심기 봉사 활동을 벌였고 블랙야크도 사막 생태원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산림청은 2007년부터 중국 산림 당국과 협력해 대기 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숲 조성 사업을 벌이는 한편 동북아 사막화 방지 네트워크를 통한 공동 모니터링과 연구도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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