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5일부터 장마가 시작되면서 주요 시설 진입이 통제되는 등 전국적으로 침수·인명피해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와 자치구는 이날 오전 청계천·성북천·정릉천·우이천 등 하천 출입을 통제했다.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오후에는 일부 하천에서 출입이 재개됐다. 하지만 기상 상황에 따라 다시 통제될 수 있다. 27일 낮까지 서울 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40~100㎜다.
제주 한라산 입산도 대부분 통제됐다. 어리목·영실·성판악·관음사·돈내코 등 주요 탐방로들이 기상악화로 탐방이 불가한 상황이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236.5㎜의 많은 비가 내렸다.
장맛비가 소강 상태를 보이면서 전국적으로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이날 오전 11시 기준 경북 지역에서 침수 위험에 대비해 주민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는 보고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접수됐다. 2개 국립공원 66개 탐방로와 28개 항로 여객선 39척이 각각 호우와 풍랑으로 통제됐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3시부터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중대본은 관계기관에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해안가·하천·산간계곡·산사태 우려지역 등을 중심으로 철저한 사전 통제와 대피 계도를 지시했다.
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이날 오전 장마에 대비해 서울시 관악구의 빗물펌프장을 점검하고 신림동 주택가의 빗물받이와 서울대입구 저류조 시설의 상태를 확인했다.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도 경기 광주와 양평 지역의 재해복구사업장을 방문해 하천 응급복구 및 산사태 복구 상황과 인명피해 방지 대책, 사업장 내 안전관리 대책 등을 점검했다.
행안부는 이날 오후 한 차관 주재로 17개 시도 부단체장과 제3차 안전정책조정위원회를 열고 각 지역에 장마 대응 태세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또 지자체에 인명피해 우려 지역 5600곳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지자체가 수립한 주민 대피 계획이 실제로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지하공간 침수 대비 국민 행동 요령을 주민에게 전파하라고도 지시했다.
한 차관은 “지자체에서는 장마 대비 시설이 어떤 상황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철저히 확인해주시기를 바란다”면서 "막혀 있는 빗물받이와 같이 문제가 있는 시설을 발견하면 안전신문고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즉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