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미래 지상군 전력의 주축이 될 ‘아미타이거’(Army TIGER) 전력을 운용하는 전문 사단 창설을 추진한다.
27일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은 제25보병사단 예하 아미타이거 시범여단전투단의 운용 성과 등을 토대로 아미타이거 보병 사단 창설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6월 창설된 아미 타이거 시범여단전투단은 인공지능(AI) 기반 유·무인복합체계 등 미래 지상군의 첨단전력과 작전수행 개념, 최적화된 부대 구조 등을 검증하고 있는 부대다.
특히 각종 전투 플랫폼에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 신기술을 적용해 전투원의 생존 확률과 전투 효율성을 극대화한 미래형 전투체계로, 이른바 ‘육군의 미래’로 불린다.
군 관계자는 “현재 여단급에 적용 중인 아미타이거 체계를 사단급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그동안 동안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전투시연 훈련을 포함해 여러 차례 전투실험을 거치면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다.
또한 미래 전장에서 주력으로 활약할 4세대 지상전투체계를 갖춘 육군 아미타이거(Army TIGER) 시범여단전투단이 출범 1년째를 맞아 한 단계 더 도약할 발판이 필요하다는 게 육군의 입장으로 전해졌다.
아미타이거는 첨단과학기술군으로 혁신한 육군의 미래 모습이자, 각종 신형 전투체계로 무장한 미래 지상군 부대를 상징한다. 육군이 지향하는 기반전투체계·드론봇 전투체계·워리어플랫폼 등 3대 전투체계를 중심으로 제대·기능별 패키지화 전력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이에 발맞춰 아미타이거 사단 출범을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육군은 이달 초 ’다영역작전 수행을 위한 한국형 MDTF의 사단급 제대 적용방안’ 연구 용역도 발주했다.
미 육군이 제시한 MDTF(Multi-Domain Task Force)는 지상·해상·공중·사이버·우주 등을 무대로 다영역작전(Multi-Domain Operations) 을 펼치기 위한 부대다. 즉 아미타이거 부대가 바로 ‘한국형 MDTF’이라고 할 수 있다.
육군에 따르면 KCTC(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 전문대항군과 모의 전투 등 4차례 전투실험을 수행했고 지난해 9월에는 시범여단을 대상으로 전투실험이 진행됐다. 올해 9월에도 시범여단의 두 번째 전투실험이 예정돼 있다.
그동안의 아미타이거 시범대대 성과는 탁월했다. 시범대대는 4차례 전투실험에서 일반 보병대대와 비교할 때 기동 속도와 적 표적 식별, 일대일 전투승률, 생존성 등에서 월등한 결과를 얻었다.
전투실험에서 일반 보병대대의 기동 속도는 시속 0.5㎞에 그쳤지만, 분대 단위까지 K808 차륜형 장갑차가 도입된 아미타이거 시범대대의 기동 속도는 시속 11.9㎞로 일반 보병대대의 약 20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전투실험 간 일반 보병대대의 적 주요 표적 식별 건수는 11건·표적 식별률은 약 25%로 불과했지만, 드론과 로봇을 감시정찰에 활용한 시범대대는 표적 식별 건수 47건·식별률 약 95%를 기록했다.
여기에 드론과 로봇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화력지원을 유도한 결과 일반대대는 적 지역 화력 유도를 통해 165명의 적을 제거하는데 그쳤지만, 시범대대는 344명의 적을 제거할 수 있었다.
전투 상황에서 워리어플랫폼의 효과가 극대화됐다. 2021년 5월 진행한 전투실험에서 조준경·표적지시기·방탄복 등으로 구성된 워리어플랫폼을 장착하고 전투에 임한 결과 일반 장병보다 일대일 전투 승률은 3.7배, 소대급 부대 생존율은 3.9배(주간 기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에는 더 큰 위력을 발휘했다. 워리어플랫폼을 착용하면 일대일 전투 승률이 93.1배, 소대급 부대 생존율은 75.9배 높아졌다.
육군 관계자는 “크게 3단계로 나눠 아미타이거 사단급 창성을 추진 중”이라며 “기반을 구축하는 1단계(2027년)와 확대·가속화 단계인 2단계(2035년), 군사혁신을 달성하는 3단계(2040년)로 나눠 드론·무인 차량을 전력화한 아미타이거 보병사단에 편성한 후 점점 늘려가면서 초연결 네트워크 전투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