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ECB 총재 “유로존 인플레 여전해… 7월에도 금리 올릴 것”

"임금 압박 따른 고물가 경계해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로이터연합뉴스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럽에서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며 “경제 전망이 바뀌지 않는 한 7월에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27일(현지 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 정책회의에서 “ECB가 높은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아직 승리를 선언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ECB는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을 깰 수 있을 만큼 금리를 충분히 높게 인상할 계획”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 최고 금리에 도달할 것이라 확언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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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르드 총재는 특히 임금 상승 압박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경계했다. 에너지 및 상품 시장의 공급 충격이 소비자 물가까지 전이되는 인플레이션 초기 단계는 지났지만 인건비 상승이 고물가를 부추기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우려다. ECB에 따르면 2025년까지 유로존 임금 상승률은 1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가르드 총재는 “기업 생산성 둔화가 단위 노동 비용을 부추기면서 우리는 수년 간 명목 임금 상승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ECB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픽텟자산운용의 프레데릭 우크로제트 수석 연구원은 “(라가르드) 총재의 어조는 꽤 매파적”이라며 “다음 달 금리인상은 이미 기정사실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7월 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예상하고 있다. 이달 ECB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해 3.5%로 끌어올렸다.

유로존 20개국의 인플레이션은 5월 6.1%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10.6%(2022년 10월)로 치솟았던 때에 비하면 하락했지만 ECB 목표치인 2%를 여전히 크게 웃돌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달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5.6%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 인플레이션의 경우 지난달 5.3%에서 5.5%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FT는 “ECB는 근본적인 가격 압력이 확실히 떨어질 때까지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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