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홍준표 “대구, 빌붙을 생각만 하다 전국 꼴찌 전락…난 권력에 비위 못 맞춰”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5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6·25전쟁 제73주년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5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6·25전쟁 제73주년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찰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번엔 자신을 비판한 지역 언론에 반박하는 글을 작성했다.



홍 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어느 지역 언론은 대구가 왜 여태 비실댔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그러한 논조를 실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는 최근 퀴어축제·선거법 위반 논란을 두고 시민단체·공무원 노조에 이어 몇몇 언론의 공박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권력에 당당히 요구할 것 하지 못하고 눈치 보고 비위 맞추고 비겁하게 슬슬 기며 살라는 건데 나는 그런 짓 못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여태 빌붙어 살 생각만 했으니까 이 꼴로 전락한 거다"라며 "할 말 못하고 눈치나 보면서 빵 조각 하나 던져주는 거 바라고 굽실 대며 살아 왔으니 대구가 지역내 총생산(GRDP) 전국 꼴찌가 된 거다"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지 않고 당당히 할 말 하고 대구를 운영했어도 지난 1년 대구 경제지표는 최악의 부동산 경기 속에서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대구 혁신은 여러 방면에서 중앙 정부의 롤 모델이 됐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그런 비겁한 시각으로 사니 니들은 일류가 못 되는 거다. 잘못된 것은 부딪혀 바로 잡고 기득권 카르텔을 깨야 새로운 세상이 오는 거다"며 "그런 시각으로 사니 기득권 카르텔 안에서 도축장도 53년간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준거다"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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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우리도 이제 당당하게 말하고 요구하고 그리해 대구 굴기로 일류가 돼 잘 살아보자"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대구시의회 301회 정례회의에서 홍 시장은 "특정 업체가 1970년부터 도축장 운영 대행을 독점해 지금까지 매년 7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대구도축장을 내년 3월에 폐쇄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6월17일 오전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 행정대집행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홍준표 대구시장이 6월17일 오전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 행정대집행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홍 시장은 대구퀴어문화축제를 놓고 대구경찰청과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7일 당시 대구퀴어문화축제 주최 측의 도로 점거를 막으려는 대구시 및 중구청 소속 공무원 약 500명과 집회 및 시위의 자유 보장 차원에서 현장 관리 중이던 경찰 1500여 명이 물리적 충돌을 빚은 것이다.

이를 두고 홍 시장은 "공도를 불법으로 무단 점거하고 경찰의 호위까지 받아가면서 시민들의 자유 통행권을 막는 것은 그 자체로 불법"이라면서 "그런 것을 옹호하고 시민 불편을 초래한 대구경찰청장은 교체됐으면 한다"고 열을 올렸다.

이어 지난 23일 대구경찰 측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고발사건과 관련해 대구시청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양측 간 갈등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이에 홍 시장은 지난 24일 "상대방을 모욕주기 위한 압수수색권의 남용은 수사권의 남용이자 경찰 비례의 원칙에도 반하는 위법한 법집행"이라면서 "내가 선거법 위반한 사실이 없다면 이번 압수수색에 관여한 대구경찰청 이하 관계자들에게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공격을 예고했다.

다툼은 더 확산된 모양새다. 경찰청은 지난 26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그간의 관행이나 하급심이나 법원의 판단 가조를 봤을 때,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공용도로라면 허가 없이 집회신고만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경찰 입장”이라며 대구경찰청 측의 조치를 지지한 바 있다.


김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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