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尹 방문에 베트남 당국 기류 변화…국내 금융사 법인설립 기대감 커져

부총리 등 만난 경제사절단

"베트남 분위기 나쁘지 않아"

6~7년 기다리던 당국 승인

'지점 개설 등 곧 성과' 관측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 공동 언론 발표를 마친 뒤 보반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악수를 하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 공동 언론 발표를 마친 뒤 보반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악수를 하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지지부진했던 국내 금융사들의 베트남 지점 개설 및 법인 설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던 시중은행장 등 금융사 관계자들은 쩐르우꽝 베트남 부총리와 응우옌낌아인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와 만나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 현황을 점검하고 지점 개설 및 법인 설립 등을 협의했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한 고위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는 그동안 해외 금융사의 베트남 지점 개설이나 법인 설립 신청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지 않는 분위기여서 (허가가 나려면) 최소 6~7년은 걸린다고 봐야 했다”면서 “이번 방문에서는 허가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가 자국 은행 구조조정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다 보니 해외 금융사들이 자국 금융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그런 와중에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던 만큼 국내 은행의 지점 개설이나 법인 설립이 탄력을 받을 수 있지 않겠냐는 조심스러운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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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말 기준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은행은 총 12곳이며 이들이 운영 중인 현지 점포(현지법인·지점·사무소)는 18개다. 이 중 하노이와 호찌민에서 각각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IBK기업은행은 2017년 베트남 당국에 하노이 법인 설립을 신청했지만 아직까지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산업은행과 NH농협은행도 각각 2019년 하노이와 호찌민에 지점 개설을 신청했지만 인가가 나지 않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 당국이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더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데다 당국도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의 당국 관계자들과 만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지주 회장은 “윤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을 통해 분위기 전환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 당시인 23일(현지 시간) 현지 진출 기업인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은행법인 지점 설치 인허가 등 그동안 전달 받은 기업인들의 요청 사항을 보반트엉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전달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베트남 경제사절단에는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과 신한·KB국민·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의 은행장들이 참여했다.


윤지영 기자·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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