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월 물가를 반영한 임금 지표인 실질임금이 전년 동기 대비 -2.1%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조사를 한 지 11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근로자들이 여느 해보다 임금이 오르더라도 고물가로 어려움이 크다는 얘기다.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5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1~4월 평균 월 실질임금은 366만5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고용부가 1~4월 평균 실질임금을 분석한 추이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은 2020년 -.0.4%와 올해 -2.1%뿐이다. 나머지 해를 보면, 인상폭은 많게는 5.7%(2018년), 적게는 (2014·2017년) 1.4%였다. -2.1%는 고용부가 조사 대상을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로 확대한 이후 최대다.
실질임금 하락은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최저임금위원회에 참여 중인 노동계는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근거 중 하나로 실질임금 하락을 꼽고 있기 때문이다. 최저임금위는 이날 제9차 전원회의를 열고 심의를 이어간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실질임금 추이에 대해 “작년 1분기 이후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다가 올해 1월 5%대를 기록했었다”며 “(실질임금을 높일) 임금상승률은 조금씩 회복하고 있지만, 외부 불확실성이 너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