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코스닥에서 블루칩 기업들을 추린 ‘코스닥글로벌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동시에 선보였다. ★본지 6월 22일자 22면 참조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스닥 글로벌 ETF’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스닥 글로벌 ETF’가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총보수는 각각 연 0.09%, 0.15%다.
이들 ETF가 기초지수로 삼는 ‘코스닥글로벌지수’는 코스닥 내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 지배구조 등을 고려해 우량한 50개 종목을 모아 만든 지수다. 지난해 11월 거래소가 미국의 ‘나스닥글로벌셀렉트세그먼트’를 롤모델로 삼아 우량 기업들을 코스닥에 잔류하게 해 코스닥 기업들의 저평가를 해소하면서 위상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만들었다.
코스닥글로벌세그먼트에 편입되려면 일반 기업은 시가총액 5000억 원 이상, 바이오 기업은 시총 1조 원과 자기자본 1000억 원을 넘어야 한다. 또 지배구조와 기업 건전성, 회계 투명성 등 다양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소를 충족한 기업들을 편입해 기존 코스닥 상위 10% 기업들로 구성된 ‘코스닥150’지수와 차별화를 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스닥글로벌세그먼트지수에 편입된 종목은 이날 기준 50개로 원익IPS(240810), 솔브레인(357780), 리노공업(058470), JYP Ent.(035900), 카카오게임즈(293490), 에코프로비엠(247540),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엘앤에프(066970) 등 산업군별 대표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균형 있게 구성됐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97조 4275억 원으로 코스닥 전체 시총(409조 8990억 원)의 23% 수준이다.
금융투자 업계는 코스닥글로벌지수의 ETF 상품화로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에 안정적으로 장기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또 ETF를 통한 패시브 자금(시장지수 추종 투자 자금) 유입이 늘어 코스닥에 대한 기관과 외국인의 투자 확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