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매트리스로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어왔던 지누스(013890)가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중저가 제품에 이어 고가 상품까지 라인업을 확대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미국에 쏠려 있는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지누스는 29일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그니처 H1’(사진)을 출시하고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했다. 시그니처 H1은 지누스의 첫 프리미엄급 상품으로 판매 가격은 킹사이즈 기준 300만 원이다. 폼 매트리스와 스프링 매트리스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다. 미국에서 생산한 최고급 메모리폼 등 프리미엄급 내장재와 70년 전통의 미국 스프링 전문기업 히코리 스프링사의 고탄성 스프링을 사용했다. 또 주요 표면에 벨기에 고급 원단 브랜드인 베카르데슬리의 자카드 원단을 비롯해 천연 양모 마이크로 파이버 레이어도 적용했다. 구매 고객에게는 전담 상담사가 지정일 배송, 제품 사용 안내 등을 하는 맞춤형 서비스 ‘지누스 화이트 글로브 서비스’도 제공한다. 판매는 여의도 ‘더현대 서울’과 ‘현대백화점(069960) 판교점’ 매장에서만 한다. 지누스 관계자는 “지누스의 상품 개발 노하우와 디자인 기획력을 집대성한 제품”이라며 “현대백화점과 함께 우량 고객의 성향을 분석했고 탄성과 소재, 디자인,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기존과 구별되는 최상급 제품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지누스가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뒤 첫 시도다. 지누스의 글로벌 시장 전략 변화와 맞물려있다. 현재 지누스의 전체 매출 중 미국 비중은 84%로 높다. 안정적 사업 구조를 위해서는 시장 다변화가 절실한 상황. 프리미엄 매트리스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량을 늘리는 데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516억 원이었던 국내 매출을 2025년까지 3000억 원대로 키울 계획인 만큼 프리미엄 시장 공략은 필수다. 지누스는 이를 위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내에 현지 시장 전용 매트리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과 협업을 강화해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하고 유통망 구축에도 속도를 높여나갈 것”이라며 “우선 국내 시장에서의 성과를 분석한 뒤 해외 진출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