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취임 100일’ 진옥동 신한금융회장, 지속가능 경영 토대 다지고 내부통제·소비자 보호 강화

'신한 디지털 RE 100' 선언 등

ESG경영 구체적 실천안 제시

비이자이익 확대·디지털 전환

리딩뱅크 탈환 등은 '과제'로

진옥동(사진)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30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가운데 ‘지속 가능 경영’의 토대를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올해 3월 취임 당시 중점 과제로 △지속 가능 경영 △고객 신뢰 회복 △내부통제 강화 △소비자 보호 등을 꼽은 바 있다.

진 회장 취임 이후 신한금융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단순히 구호나 선언에 그치지 않게 이전보다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실천 가능한 방안을 마련했다. 대표적인 것이 ‘신한 디지털 RE100’ 선언이다. 그룹 데이터센터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등 친환경에너지 사용 계획을 구체화했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은 연간 약 2만 톤의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더해 4월에는 친환경에너지를 절약해 아낀 재원은 사회에 환원하는 ‘에너지에 진심인 신한금융그룹’ 추진을 선언해 더욱 체계화된 ESG 경영 방안을 도입했다. 임직원들도 실생활에서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매달 21일을 ‘아껴요 데이(Day)’로 지정했다. 건물 전체 불을 끄고 전 직원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해 여기서 아낀 돈의 2배를 에너지 취약계층에 기부한다. 이외에도 유엔환경계획(UNEP)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지속 가능 금융 확산을 위한 후원 협약을 체결하는 등 외부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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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최고경영자(CEO) 평가 항목에 내부통제 부문을 추가하는 등 내부통제를 강화한 것도 진 회장의 성과다. 또 지주사 부서장 등으로 이뤄진 내부통제협의회와 윤리준법실무자협의체 등을 운영하면서 내부통제 개선 사례를 공유하도록 했다. 취임 이후 그룹 차원으로 금융 사기 대응 활동을 중점 추진하기로 하고 보이스피싱 추이와 대응 현황에 대한 보고를 정례화하는 등 강력한 소비자 보호 방안도 마련했다.

진 회장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지속 가능 경영 및 내부통제 강화, 소비자 보호는 궁극적으로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이 신한금융과 거래한다는 사실에 자긍심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는 그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진 회장은 취임 당시 “내부통제, 소비자 보호가 가장 중점으로 둬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으며 “재무적인 것뿐 아니라 비재무적인 분야도 같은 무게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신한금융의 CEO로서 주가 부양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도 나섰다. 진 회장은 이달 23일 장내에서 신한금융지주 주식 5000주를 주당 3만 4350원에 매수했다. 전체 매입액은 1억 7175만 원 규모다.

앞으로 해결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은행 등 금융사의 비이자이익 확대를 요구하는 사회적 목소리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 진 회장이 신한은행장 시절 진행한 배달애플리케이션 ‘땡겨요’가 혁신금융에 선정되는 등 비금융 사업 분야에 대한 경험도 충분한 만큼 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전환도 남겨진 숙제다. 전임 조용병 회장이 올해 슈퍼앱인 ‘신한 유니버설 앱’ 출시를 예고한 바 있는데 이를 어떻게 계승해 발전시킬지 주목된다. 신한금융의 한 관계자는 “은행장 시절부터 진 회장은 ‘디지털 컴퍼니’를 강조해 온 만큼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도 국내 금융사들을 선도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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