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부가 사교육 경감 대책을 발표했지만 학부모 10명 중 9명이 다가오는 여름방학에도 현재 수준의 사교육을 받거나 더 받을 계획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윤선생은 지난 6월 16일부터 21일까지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학부모 6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이번 여름방학 자녀 사교육 계획을 묻는 답변에 '비슷하게 유지할 계획’(56.4%)이라는 학부모가 가장 많았다. ‘학기 중보다 늘릴 계획’이라고 답한 학부모는 30.0%를 차지했고, ‘줄일 계획’인 학부모는 13.6%로 나타났다.
학기 중보다 사교육을 늘릴 것이라고 답한 학부모를 대상으로 추가하는 과목(복수응답)을 묻자, ‘영어’(63.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수학’(51.4%), ‘예술’(24.0%) 순으로 나타났으며, ‘국어’와 ‘체육’은 동일하게 18.3%를 차지했다. 이들이 예상하는 여름방학의 월 평균 교육비는 자녀 1인 평균 56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방학 때 사교육을 늘리려는 이유(복수응답) 가운데 1위는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기 위해서’(63.5%)였다. 2위는 ‘맞벌이 등의 이유로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33.2%), 3위는 ‘특강 등 방학 특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27.4%)가 차지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6일 사교육 수요 원인별 맞춤 대응을 골자로 하는 사교육 경감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응답자의 70.9%가 자녀의 여름방학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자녀와 함께 할 여름방학 활동(복수응답)을 물어본 결과, ‘국내 여행’(61.5%)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영화, 공연 관람 등 문화생활’(42.4%), ‘가족, 친지 방문’(34.6%), ‘캠핑, 레저 등 아웃도어 활동’(33.4%), ‘유적지, 박물관, 미술관 등 견학’(28.3%)으로 조사됐다. 긴 방학기간을 활용해 ‘해외 여행‘(19.3%)을 가겠다는 응답과 ‘원데이클래스 등 체험형 수업 참여’(17.9%), ‘영어캠프 등 단기 해외 어학연수’(10.2%) 등이 뒤를 이었다.
방학 계획을 세운 학부모들은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점을 묻는 질문에 ‘새로운 경험을 쌓는 것’(48.6%)을 1위로 꼽았다. 다음으로 ‘자녀의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14.3%), ‘평소보다 많은 대화를 통해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것’(14.1%) 순이었다. ‘휴식으로 심신의 안정을 취하는 것’(12.8%), ‘자녀의 흥미와 관심사를 충족시키는 것’(10.2%) 등도 있었다.
학부모들이 생각하는 방학 중 적당한 공부 시간은 하루 평균 2시간 32분으로 집계됐다. ‘2시간~3시간 미만’(39.1%)이 가장 많았고, ‘3시간~4시간 미만’(24.5%), ‘1시간~2시간 미만’(22.7%), ‘4시간 이상’(6.3%)이 뒤를 이었다. 이 외 ‘30분~1시간 미만’(5.5%), ‘30분 미만’(1.9%)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