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BBB급 한진, 회사채 수요예측 '목표액 6배' 2600억 몰려

두산퓨얼셀 이어 BBB급 비우량채 흥행

1년물 -30bp, 2년물 -43bp에 물량 채워





신용등급 ‘BBB+’급의 한진(002320)이 4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6배가 넘는 자금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이날 1년물(150억 원)에 450억 원, 2년물(250억 원)에 2160억 원 등 총 261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앞서 한진은 희망 금리로 개별 민평금리 (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는 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다. 그 결과 1년물은 -30bp, 2년물은 -43bp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시장이 평가하는 한진 회사채 가격보다 비싸게 사려는 투자자가 많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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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오는 7월 만기가 돌아오는 900억 원 규모 회사채 차환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흥행에 따라 최대 800억 원까지 증액해 발행할 수 있는데, 이 경우 부족분(100억 원)은 한진이 자체 보유한 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한진은 1958년 설립된 한진계열의 종합물류기업으로 육상운송, 항만하역, 택배, 해상운송 등 다양한 물류 유관사업을 벌이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180640)이 지분 24.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연결회계 기준 자본금 대비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48.2%로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황종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중단기적으로 사업규모 확대를 위한 투자가 예정되어 있어 재무안정성 개선이 제약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도 “자산매각 및 개선된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현 수준의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IB 업계에서는 하이일드(투기등급 회사채) 펀드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이 12일부터 재도입됨에 따라 ‘BBB+’급 이하의 비우량채 투심이 되살아 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앞서 수소연료전지 계열사 두산퓨얼셀(336260)이 20일 400억 원 조달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민평금리보다 낮은 조건으로 88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으며 최종 800억 원으로 증액 발행을 마쳤다. ‘BBB’급의 JTBC도 다음 달 3일 1년 단일물로 40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계획 중이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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