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주택이 최근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 물량이 줄면서 미분양 물량도 감소한 것으로 시장 분위기의 반전으로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실제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분양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넘게 감소했으며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은 여전히 증가하는 추세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8865가구로 전월 대비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4월(2만 7180가구) 이후 올해 3월(7만 2104가구)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뒤 5월까지 3개월 연속 같은 흐름을 보였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지난달 1만 799가구로 전월보다 7% 감소했고, 지방은 5만 8066가구로 같은 기간 2.8% 줄었다. 반면 서울은 4월 1058가구에서 5월 1144가구로 8.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에서 대구는 전월 대비 2.3% 감소한 1만 2733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을 기록했다.
미분양 주택이 감소한 것과 달리 주택이 지어진 뒤에도 수요자를 찾지 못한 준공 후 미분양은 증가하고 있다.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은 8892가구로 전월 대비 2% 늘었다. 준공 후 미분양의 경우 지방(7276가구)은 3% 증가한 반면, 수도권(1616가구)은 2% 감소했다. 전남은 지난달 1196가구로 전월 대비 32.3%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분양 주택이 줄어든 데에는 분양 물량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계 기준 전국 공동주택 분양은 4만 667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5% 급감했다. 수도권(2만 8554가구)과 지방(1만 8116가구)은 같은 기간 각각 40.7%, 62.3% 줄었다. 주거 선호도가 높은 서울은 4502가구로 지난해보다 27.3% 증가했지만, 다른 지역들은 여전히 경기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며 분양 물량도 감소하고 있다.
주택 인허가·착공 실적도 감소세다. 5월 누계 기준 전국 주택 인허가 가구 수는 15만 7534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24.6% 감소했다. 수도권은 17.3% 줄어든 6만 581가구, 지방은 28.6% 감소한 9만 6953가구다. 서울은 1만 6361가구로 같은 기간 14.7% 줄었다. 아파트 인허가는 전국 13만 6242가루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5% 줄었고, 아파트 외 주택(2만 1292가구)은 49.1% 감소했다.
주택 착공을 보면 1~5월까지 전국에서 착공이 이뤄진 주택은 7만 7671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47.9% 줄었다. 수도권(4만 1703가구)과 지방(3만 5968기구) 모두 48.3%, 47.4%씩 감소했다. 서울은 지난해보다 62.3% 줄어든 9823가구다. 인허가와 착공이 줄면서 향후 공급난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통상 주택 공급까지는 착공 이후 2∼3년 뒤, 인허가 이후 3∼5년 정도 소요되기 때문이다.
입주 물량인 주택 준공 물량은 5월 누계 기준 전국 15만 3145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증가했다. 수도권(8만 6346가구)은 같은 기간 4% 증가한 반면, 지방(6만 6799가구)은 3.6% 감소했다. 특히 서울은 48% 급감한 1만 3107가구로 집계됐다.
5월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5만 5176건으로, 전월보다 16% 증가했다. 그러나 전년 동월보다는 12.7% 감소한 수치다.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5월 27만 6950건으로, 전월 대비 26.3% 증가, 전년 동월 대비 31.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