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인민은행 내 공산당 조직인 당 위원회 서기에 판궁성(사진) 인민은행 부행장을 선임하며 최고지도부 교체에 나섰다. 판 부행장은 리강 현 인민은행장의 후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지부진한 경기 회복으로 경기부양책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결정으로 주목된다.
1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인민은행이 이날 최고간부회의에서 판 부행장을 당 위원회 서기인 궈수칭 부행장 후임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또 리 행장은 2018년 취임 당시부터 겸임해온 당 위원회 부서기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판 신임 당 서기가 인민은행장까지 겸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인민은행은 종전에는 당 서기가 행장을 겸했으나 리 행장이 2018년 취임하면서부터 서열 1위인 당 위원회 서기가 부행장을 맡았으며 2위인 부서기는 행장을 맡도록 편제를 개편했다.
이번 인사는 중국의 경기 회복이 부진하고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SCMP는 “중국 정부가 강력한 부패 단속과 새로운 금융 규제 기관 도입으로 금융 부문의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과 일치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판 당 서기가 인민은행장에 오를 경우 환율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리 행장과 달리 좀 더 적극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판 당 서기는 중국 인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중국공상은행과 농업은행 등을 거쳤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박사후과정과 미국 하버드대 연구교수 경력이 있어 국제 경험도 풍부하다. 그는 2012년부터 인민은행 부행장으로 재임해왔며 2015년부터 외환관리국 당 서기도 겸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