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날은 푹푹 찌는데…아이스크림 사먹기가 겁나네

롯데웰푸드 편의점 공급가 인상

소비자단체 "가격 내려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아이스크림. 연합뉴스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아이스크림. 연합뉴스




7월 들어 일부 라면과 과자, 빵 가격이 인하된 가운데 여름철 대표 식품인 아이스크림의 가격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빙과 업체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월부터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린 데 이어 무더위가 본격 시작된 최근에도 일부 아이스크림의 편의점 공급 가격이 인상된 탓이다.

소비자단체들은 아이스크림도 가격 인하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빙과 업체들이 가격 담합으로 얻은 이익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차원에서라도 가격 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아이스크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8.02로 1년 전보다 5.9% 올랐다.이 같은 물가 상승률은 다른 품목에 비해 다소 낮아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아이스크림 물가 상승률이 13.0%에 달해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체감 가격은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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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롯데웰푸드, 빙그레, 빙그레의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 등 빙과 업체들이 지난 2월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3월 아이스크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동월에 비해 13.7%나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5월(14.3%)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또한 같은 기간 라면(12.3%), 스낵과자(11.2%), 파이(11.0%), 빵(10.8%)보다 높은 수준이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2월 스크류바, 돼지바, 수박바 등의 할인점·일반슈퍼 공급가를 올렸다. 빙그레는 역시 같은 달부터 메로나, 비비빅, 슈퍼콘 등의 가격을 인상했고 해태아이스크림은 누가바, 쌍쌍바, 바밤바, 호두마루 등의 가격을 올렸다.

나아가 이번 달에는 롯데웰푸드가 스크류바, 돼지바, 수박바 등의 편의점 공급가를 25% 인상했다. 당초 지난 4월 편의점에 공급되는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가 한차례 일정을 한 후 이번에 반영한 것이다.

빙과 업체들은 가격 인상 이유로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물류비,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을 꼽았다. 최근 농심과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 등의 라면 업체와 해태제과, SPC 등 제과·제빵 업체가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따라 라면, 과자, 빵 등의 가격을 잇따라 인하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빙과 업체들은 작년 약 4년간의 가격 담합이 적발된 뒤에도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가격 인상을 짧은 주기로 계속 단행하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인다"며 "담합으로 얻은 이익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하는 차원에서라도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2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웰푸드와 빙그레 등의 빙과 업체가 2016년 2월∼2019년 10월 아이스크림 판매·납품 가격 및 소매점 거래처 분할 등을 합의했다는 담합 혐의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350억45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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