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이 지난해 회계법인 17곳을 대상으로 품질관리 감리를 실시한 결과 총 172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고 공개했다. 품질관리 감리는 감사인이 감사업무의 질 유지·향상을 위해 정책을 적절히 설계·운영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절차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3일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 이 같은 결과를 게시했다. 법인당 평균 지적 건수는 10.1건이었다. 감리 대상은 상장회사 감사인으로 등록된 41개 회계법인 가운데 가군 2곳, 나군 3곳, 다군 6곳, 라군 6곳이었다. 금감원은 등록 회계법인을 자산 규모 등에 따라 가~라군으로 나눈다. 이른바 ‘빅4’ 회계법인은 가군에 속해 있다.
지난해 감리 대상에 선정된 가군 회계법인은 삼정KPMG와 딜로이트안진이었다. 이들의 평균 지적 건수는 2건이었다. 이는 평균 10~11건에 달하는 나~라군 회계법인의 평균 지적 건수보다 현저히 적은 수치였다.
증선위는 “가군 회계법인은 해외 대형법인과 제휴해 품질관리 시스템 개선 노력, 품질 지향 조직 문화 달성을 위한 체계를 마련했기 때문”이라고 그 배경을 분석했다.
품질관리 구성 요소별로는 6대 요소 전반에서 미흡 사항이 발견됐다. 업무의 수행은 2.8건, 인적자원은 2.1건, 윤리적 요구사항은 1.9건, 리더십 책임은 1.6건, 업무의 수용과 유지·모니터링은 각각 0.9건 등이었다. 이번 개선 권고사항은 권고일부터 3년간 금감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