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아스파탐 발암 논란에 '화들짝'…탄산·과자 원료교체 검토

"WHO, 14일 발암물질 지정 예정"

제로탄산·과자·막걸리에 널리쓰여

"매출 꺾일라" 선제적 교체 돌입

펩시콜라 제로슈거. /사진 제공=롯데칠성음료펩시콜라 제로슈거. /사진 제공=롯데칠성음료





제로 탄산음료나 막걸리, 과자에 단맛을 내기 위해 쓰이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발암물질로 지정될 것이라는 예고에 국내 식품업체들이 선제적으로 원료를 교체하는 등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관련기사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005300)음료와 오리온(271560)·크라운제과(264900), 서울장수막걸리 등 식음료 업체들은 아스파탐을 다른 감미료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는 14일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2B군)' 물질로 분류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다. 그동안 아스파탐은 단맛이 설탕의 200배에 달하는 반면 칼로리가 낮아 인공감미료로 흔히 사용됐다.

대표적인 제품이 '펩시콜라 제로슈거'다. 롯데칠성음료가 펩시의 글로벌 본사인 펩시코로부터 원액을 받아 국내에서 병입하는 제로 탄산음료인 펩시콜라 제로슈거에는 아스파탐이 소량 함유돼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글로벌 본사와 다른 감미료로 대체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코카콜라의 경우 미국에서 팔리는 '코카콜라 제로'에는 아스파탐이 들어있지만, 한국에서는 2017년부터 맛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이미 제외된 상태다. 이밖에 오리온과 크라운제과도 일부 스낵 제품에 사용하고 있는 아스파탐의 원료 교체에 착수한 상태다.

식품 업계는 이번 아스파탐 발암 논란에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아스파탐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식품안전청(EFSA),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수 많은 국가에서 안전성을 확인하고 사용을 승인한 원료로 수 십 년간 써왔던 성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저칼로리 열풍에 국내에서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사용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이번 논란이 매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영세 막걸리 업체의 경우 원료 변경에 따른 라벨 교체 등으로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막걸리협회 관계자는 "감미료 교체는 어렵지 않지만, 5인 미만 사업장 등 영세 업체는 제조법 변경에 따른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스파탐이 공식적으로 발암물질로 분류되면 식약처, 회원사들과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