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檢 'KT 일감 몰아주기 의혹' 박종욱 직무대행 소환

박종욱 대표 대행, 본사 사장급 첫 참고인 조사

연합뉴스연합뉴스




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본사 사장급 인사와 의혹 핵심인 하청업체 대표를 동시에 소환했다. 주요 인물들에 대한 소환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윗선'으로 지목된 구 전 대표에 대한 소환도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박종욱(61)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 겸 대표이사 대행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본사 사장급 인사에 검찰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행은 구현모(59) 전 대표이사 체제에서 경영기획부문장과 안전보건 총괄 대표이사를 겸임하며 사실상 '2인자'로 꼽힌다. 올해 초 구 전 대표가 연임을 포기하고 차기 대표 후보로 나섰던 윤경림(60) 전 부문장까지 사의를 밝힌 뒤에는 KT 대표이사 대행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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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박 부문장이 시설관리(FM) 일감 발주업체를 KT텔레캅으로 변경하고 KDFS에 일감을 몰아준 KT그룹 보고 과정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라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그를 상대로 발주업체 변경 경위와 일감 몰아주기 관여 여부를 묻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일감 몰아주기 의혹의 핵심으로 꼽히는 황욱정(69) KDFS 대표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검찰은 황 대표를 상대로 구 전 대표 취임 이후 KDFS의 수주 물량과 매출이 늘어난 경위 등을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발생한 KDFS의 수익이 KT그룹 '이권 카르텔'이라 불리는 전·현직 핵심 임원들에게 일종의 비자금으로 제공됐을 가능성도 추적하고 있다. 아울러 남중수(68) 전 KT 대표가 아내를 KDFS의 명목상 고문으로 올려두고 고문료 등을 챙겼다는 의혹과 황 대표가 지역본부를 순회하며 임직원들에게 "수백만원의 수고비를 받았다"는 허위 사실확인서를 요구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KT그룹은 지난 2020년 구 전 대표 취임 뒤 일감 발주업체를 기존 KT에스테이트에서 KT텔레캅으로 바꿨다. 발주업체가 된 KT텔레캅은 기존의 KDFS, KSmate, KFnS, KSNC 등 4개 하청업체에 나눠주던 일감을 KDFS에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건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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