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설탕 대체 인공 감미료 중 하나인 '아스파탐'이 암 유발 물질로 분류될 가능성이 커져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일 "하루에 많은 양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건강에 위해를 끼치는 수준이 되려면 아스파탐이 첨가된 다이어트 콜라를 매일 55캔 이상, 막걸리는 하루에 33병을 마셔야 한다는 설명이다.
식약처 등에 따르면 체중이 35㎏인 어린이가 다이어트 콜라 1캔(250㎖·아스파탐이 약 43㎎ 기준)를 하루에 55캔 이상 매일 마시면 일일섭취허용량(ADI)을 초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식약처는 아스파탐 등 감미료에 대해 일일섭취허용량(ADI)을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ADI는 사람이 일생동안 매일 먹더라도 유해한 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체중 1㎏당 1일 섭취량을 말한다.
막걸리에도 아스파탐이 주로 사용되는데, 비교적 안전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60㎏인 성인이 하루에 750㎖인 막걸리 1병(아스파탐 72.7㎖ 함유) 33병을 마셔야 ADI에 도달할 수 있다.
한국인의 아스파탐 섭취량은 ADI 기준치 내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식품첨가물 기준 및 규격 재평가 ADI 대비 국민전체 섭취량 비교 결과 아스파탐은 0.12%로 집계됐다.
아스파탐은 아스파트산과 페닐알라닌이라는 물질의 복합체로 섭취 시 아스파트산과 페니알라닌, 미량의 메탄올로 분해된다.
이 때 메탄올은 체내에서 빠르게 대사돼 배출된다. 아스파탐에서 분해된 메탄올의 양은 과일, 채소 등 식품을 통해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양보다 크게 적다.
아스파탐의 섭취로 인한 건강상 위해는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기도 하다.
그러나 아스파탐은 체내에서 분해되면 페닐알라닌이 생성되기 때문에 페닐케톤뇨증 환자는 아스파탐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페닐케톤뇨증은 필수 아미노산인 페닐알라닌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거나 결핍돼 혈중 페닐알라닌 농도가 높아지는 선천성 대사질환이다.
아스파탐을 함유한 식품은 '페닐알라닌 함유'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페닐케토뇨증이 있다면 섭취 전 표시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식약처는 아스파탐의 발암물질 지정 여부에 대해 국내외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강백원 식약처 대변인은 이날 식약처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14일 WHO(세계보건기구)의 공식 결과가 있으면 세부 사항을 확인해 관련 규정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WHO의 발표 후 미국, 유럽 등 다른 국가들의 동향도 주시하며 보조를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강 대변인은 한국의 아스파탐 ADI에 대해 "외국에 비교해봐도 내국인의 아스파탐 섭취량은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일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2B)로 분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B군은 인간 또는 동물실험 결과가 제한적인 경우를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