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시장은 리만브러더스 사태를 겪고도 3~4년 만에 회복했습니다. 하락장을 겪더라도 전략적인 매수로 장기 투자해야 합니다"
서학개미를 위한 투자 길라잡이로 나선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글로벌리서치 팀장은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머니트렌드 2023'의 서학개미 투자전략에서 미국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와 함께 장기 투자 전략을 소개했다.
한 팀장은 주식 투자 포트폴리오에 반드시 미국 주식을 담아야 하는 이유로 안정적인 투자 수익률을 설명했다. 그는 "100년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데이터 흐름을 분석하면 하락장을 겪어도 꾸준히 회복과 상승세를 이어왔다"며 "투자자들의 장기적인 자산 배분 관점에서 미국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한 팀장은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를 졸업하고 2004년 동원증권 구조화채권팀을 거쳐 2007년 국제재무분석사(CFA) 자격증을 취득해 애널리스트가 됐다. 이후 도이치뱅크와 한국투자신탁신용을 거쳐 한화투자증권에 몸담고 있다.
한 팀장은 부동산이 주식 투자 수익률을 앞지른다는 편견에 관해 설명하면서 주식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코스피 지수와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를 비교해도 주식은 부동산 수익률에 뒤처지지 않는다"며 "미국의 S&P 500지수와 일본의 니케이 지수는 부동산 가격과 비교해 성장률이 월등히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기 투자가 수익률을 낮추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팀장은 "투자자 100명 중 99명은 주식을 사고나면 소폭 상승했을 때 수익 실현을 위해 매도한다"며 "미국의 대표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의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한 것과 같이 미래 성장성을 내다보고 징기간 투자하는 전략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미국은 오일쇼크와, 베트남 전쟁, IT버블 등 국가적 경제 위기를 겪어왔고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는 은행이 파산하는 국가적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기도 했다"며 "주식 시장을 폭락하게 한 위기에도 4년 이내에 시장이 회복하는 흐름을 이어왔기 때문에 장기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팀장은 또 미국 정부의 기업 친화적인 환경이 기업 가치 성장과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이후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가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기도 했으나, 기우에 불과했다"며 "미국 정부는 기업들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수요와 공급에 맞는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팀장은 안정적인 배당을 미국 주식 투자의 이유로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주주자본주의가 가장 뚜렷한 국가 중 한 곳으로 미국의 최대 석유회사인 엑손모빌(ExxonMobil)은 2020년 적자를 기록한 뒤에도 주주 배당을 멈추지 않았다"며 "미국의 기업들은 돈을 많이 벌어 주주에게 더 많이 돌려주는 것이 기업 경영의 필수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