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메타, 텍스트 중심 플랫폼 '스레드' 출격… 머스크 '트위터'에 도전장

500자 글, 5분 동영상과 사진 지원

인스타그램 기반… 스토리로 게시물 공유도

EU선 디지털시장법 저촉 문제로 출시 보류

메타 소셜미디어 ‘스레드’의 서비스 화면. 사진 제공=인스타그램메타 소셜미디어 ‘스레드’의 서비스 화면. 사진 제공=인스타그램




메타플랫폼이 짧은 글 중심의 새 소셜미디어 ‘스레드(Threads)’를 5일 오후 7시(미국 동부 시간) 공식 출시했다. 트위터와 기본 틀이 매우 유사해 일각에서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트위터 사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간 대리전이라고도 본다. 최근 트위터가 감원, 계정 유료화, 접속 불량, 하루 열람 게시물 수 제한 등 크고 작은 문제에 시달리고 있어 메타가 유리한 타이밍에 스레드를 선보였다는 평이다.



메타는 이날 공식 블로그에 “스레드 앱을 미국·영국 등 100여 개국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10억 명 이상이 쓰는 공개 대화 앱이 필요하다”며 “트위터가 그렇게 될 기회가 있었지만 달성하지 못했다. 바라건대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스레드에 재차 글을 올려 출시 7시간 만에 가입자 1000만 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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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는 메타가 1월부터 개발해온 소셜미디어로 한 게시물마다 500자까지 글을 올릴 수 있으며 외부 링크와 사진 혹은 최대 5분 분량의 동영상도 게재할 수 있다. 서비스 화면을 보면 머스크의 인수 이후 트위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이용자들을 겨냥했음을 알 수 있다.

글자 수와 함께 ‘좋아요’ ‘답글’ ‘공유’ 등 트위터에서 볼 수 있는 아이콘이 있고 디자인도 비슷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레드는 인스타그램 아이디로 접속 가능하고 스토리 기능을 통해 게시물도 공유할 수 있어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시장 조사 업체 인사이더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20억 명으로 3억 6000만 명인 트위터를 크게 웃돈다.

이에 따라 저커버그와 머스크 간 대리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11년 만에 똑같은 스파이더맨이 마주 보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머스크를 도발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달 21일 스레드 출시와 관련해 “무서워 죽겠네”라고 비꼬는가 하면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 말에 “철창 싸움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유럽연합(EU)에서는 스레드가 당분간 출시되지 않는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는 EU가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디지털시장법(DMA)’ 시행을 앞두고 법안의 세부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DMA는 서로 다른 플랫폼 간의 개인정보 결합을 금한다. 스레드가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두 플랫폼 간 정보 공유는 DMA에 저촉될 여지가 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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