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가 전 세계 초고가 부동산 시장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영국계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 프랭크 조사 결과 두바이는 올해 1분기 1000만 달러(약 130억원) 이상 초고가 주택 거래가 92건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거래액도 17억 달러에 달했다. 반면 홍콩은 67건에 9억8800만달러, 뉴욕은 58건에 9억4200만달러, 런던은 36건에 7억3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슈퍼리치들은 한정된 하이엔드급 부동산 자산을 사들이면서 두바이를 금융피난처로 선택하는 것이다. 최근 5년간 두바이에서 1000만 달러 이상의 주택 판매건수는 17배나 늘었다. 특히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나라에서 두바이로 향하는 슈퍼리치와 기업들이 급증했다.
두바이 초고가 부동산 시장에서 북미와 유럽의 부자들은 모래로 만든 인공섬인 팜 주메이라, 고급 부동산 프로젝트로 개발된 에미리트 힐스에 위치한 주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시아 투자자들은 두바이 중심 상업지인 비즈니스 베이와 다운타운을 주로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잘 두라니 프랭크 나이트 중동리서치 헤드는 "두바이의 고급 주택시장은 지속적으로 전세계 부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세컨드 하우스로 두바이에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바이의 1000만 달러 이상 초고가 주택 거래액은 올해 상반기까지 31억 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거래액(39억 달러)에 육박했다. 두바이의 프라임 주거용 부동산 가격도 지난해 44% 오른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1% 더 뛰었다고 나이트 프랭크는 전했다.
이 같은 고가주택의 가격 상승세는 주택시장 전반으로 번지면서 6월말 두바이의 아파트와 빌라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46% 상승했다.
아부다비상업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모니카 말리크는 "전문가들이 두바이로 이주하려는 욕구는 여전히 강하다"면서도 "높은 임대료와 교육비는 더 많은 중하위 소득 가구에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