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글로벌 증시 상승에 날개 단 ELS, 1년만에 최대 발행

2분기 9조 2067억으로 증가세

고금리에 신규투자자 대거 몰려

DLS 발행액은 20% 뚝 8577억





상반기 글로벌 증시 랠리에 힘입어 2분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규모가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LS는 주가 급락으로 50% 수준의 손실을 기록하지 않는 한 연 10% 안팎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인 만큼 상승·횡보장에 각광받는 상품이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ELS 총발행 규모는 9조 2067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9조 3581억 원) 이후 5분기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조기 상환 물량 역시 9조 5721억 원으로 2021년 3분기(10조 1987억 원) 이후 가장 많았다. 증시가 본격적으로 하락 국면에 접어들면서 조기 상환 여건이 악화됐던 지난해 2분기(3조 4851억 원)의 2.6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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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연초 이후 글로벌 증시가 상승 반전한 덕에 신규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며 발행 규모가 늘었다고 진단했다. 시장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ELS에 대한 투자 유인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유진투자증권의 ‘제438회 ELS’ 등 연 20%에 달하는 수익률을 내세운 ELS도 최근 속속 출시되고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ELS의 헤지(위험 회피) 자산으로 편입되는 채권이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어 ELS의 쿠폰금리(표면금리)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초자산별로는 혼합형(3090억 원), 주식형(3390억 원)의 2분기 발행 규모가 각각 5분기, 7분기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혼합형 ELS의 발행 규모가 올 1분기(1930억 원)의 1.6배, 지난해 4분기(620억 원)의 5배로 증가했다. 지수형 상품 가운데서는 일본 닛케이225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발행량이 2020년 1분기(5조 9021억 원) 이후 3년 만에 최대치인 2조 1774억 원에 달했다. ELS는 크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유로스톡스50 등을 기초지수로 삼는 지수형 △개별 종목과 주가지수를 동시에 기초자산으로 하는 혼합형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두는 주식형으로 나뉜다.

업계는 통상 가장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지수형에 투자 자금이 몰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혼합형과 주식형의 발행 규모가 급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닛케이225지수 관련 ETF의 경우 일본 주식시장이 최근 엔저 효과와 내수 회복 등에 힘입어 30년 내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투자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올해 대형주를 중심으로 국내외 주식시장이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자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혼합형·주식형 ELS의 발행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ELS와 달리 파생결합증권(DLS)의 발행량은 같은 기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DLS는 원자재·금리·신용등급 등을 주된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DLS 발행액은 2분기 8577억 원으로 1분기(1조 695억 원)보다 20%가량 감소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행보, 글로벌 은행 위기 등으로 인해 금리 변동성이 높아지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봤다.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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