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프로골퍼 이승민(26·하나금융그룹)이 제2회 US 어댑티브 오픈 첫날 1타 차 단독 2위에 오르며 대회 2연패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승민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 6번 코스(파72)에서 열린 US 어댑티브 오픈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단독 선두인 코너 스톤(아일랜드·5언더파 67타)에 1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다.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이승민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통해 SK텔레콤과 3년간 서브 후원 계약을 맺었다. 이승민은 “US 어댑티브 오픈은 내 인생을 바꿔준 대회”라며 “우승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 주신다. 무엇보다 장애인 골퍼들이 당당하게 경쟁하는 최고의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어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2연패를 달성해 대회 역사를 새로 쓰고 싶다”며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가끔 나도 모르게 경기에 집중하지 못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는다”고 했다.
국내 유일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 골퍼 이승민은 2017년 장애인 최초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프로 자격을 취득했다. 2018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개인 통산 첫 컷 오프에 통과한 뒤 현재까지 총 네 차례 컷 통과에 성공했다.
US 어댑티브 오픈 이후 KPGA 투어 하반기 대회 출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오는 8월에는 발달장애인의 꿈을 응원하는 SKT 어댑티브 오픈에도 참가해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 통합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승민은 “상반기에 두 차례 예선 통과를 통해 하반기에는 초청 선수 자격이 아니라 리랭킹으로 몇 개의 대회를 나갈 수 있게 됐다. 처음으로 내 스스로 나갈 수 있는 대회를 만들었다”며 “후반기에 나가는 대회 중에서 꼭 톱 10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