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만두 많이 먹기' 대회를 개최한 한 식당이 현행법 위반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는 처지에 놓였다.
지난 9일(현지시간) 현지 관영매체 더커버에 따르면 쓰촨성 남서부 이빈(宜賓)시에 있는 이 식당은 지난달 25일 지역에서 유명한 요리인 매콤한 만두, 차오서우(抄手) 108개를 가장 빨리 먹는 이를 가리는 이른바 '다웨이왕(大胃王·대식가) 선발대회'를 열었다.
식당 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1위에게는 음식값을 받지 않고 부상을 수여하겠다'고 홍보하며 참가자들을 모았다.
그러나 쓰촨성 시장감독관리국이 해당 식당에 대해 음식낭비방지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나서면서 식당은 곤경에 처했다.
당국은 이번에 만두 108개 먹기 대회를 연 식당에 대해 "과음과식을 조장하고 손님들이 너무 많은 음식을 주문하도록 유도했다"고 지적했다.
더커버에 따르면 이곳 외에도 비슷한 대회를 열었다가 당국의 조사를 받는 곳이 여러 군데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은 인터넷 블로거들의 '먹방' 영상의 인기가 한창이던 2020년 8월 "음식 낭비를 단호히 막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이후로 현재까지 식량 안보 차원의 음식물 절약을 강조해왔다.
이에 중국은 2021년 음식낭비방지법을 제정해 과도하게 음식을 낭비하는 먹방 계정들이 SNS에서 퇴출당했다.
이 법률은 손님에게 너무 많은 음식을 주문하도록 유도해 음식을 낭비하는 식당 주인에게 최고 1만 위안(약 18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TV와 라디오, 온라인 매체들도 '과음과식'을 조장하는 경우 해당 음식값의 최대 10배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어야 한다.
CNN은 이같은 규제의 배경에 대해 "중국의 많은 사람은 195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이어진 대기근 당시 4500만 명가량이 아사한 기억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중국 웨이보 게시물에서 "이게 낭비로 간주되나? 여기에서 소비되지 않은 음식이 실제로 가난한 사람에게 전달되기나 할까"라고 비꼬는 등 불만 여론이 터져나오고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