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단독] 카카오도 메타버스 탑승…카메라앱 '이모티페이스' 출시

얼굴·몸 인식해 캐릭터 그려줘

이용자가 웃으면 그대로 표현

글로벌 빅테크와 직접 경쟁보단

VR·AR 등 첨단 기술력에 초점





카카오브레인의 AR·VR 카메라 앱 '이모티페이스(EmotiFace)'. 구글 플레이 캡쳐카카오브레인의 AR·VR 카메라 앱 '이모티페이스(EmotiFace)'. 구글 플레이 캡쳐


카카오가 이용자들이 손쉽게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을 접하고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네이버의 ‘제페토’가 글로벌 시장에서 4억 명 이상을 끌어들이고 메타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가 ‘퀘스트3’와 ‘비전프로’와 같은 확장현실(XR) 기기를 잇따라 내놓으며 메타버스 시장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카카오는 이들과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기술 자체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로 관련 생태계에 들어서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인공지능(AI) 개발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은 이달 초 AR·VR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이모티페이스(EmotiFace)’를 양대 앱 마켓인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 스토어에 출시했다. 이용자의 표정을 따라 캐릭터가 움직이는 애니모지 기술을 적용했다. 안경·마스크 착용 시에도 이를 인지해 캐릭터에도 똑같이 반영된다. 카카오브레인 관계자는 “이모티페이스 앱은 지난해 초 사내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팀이 출시한 것"이라며 “회사의 주업무인 AI 연구개발 외에도 직원들에게 특별한 제약 없이 서비스 개발과 도전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카카오브레인은 사람의 얼굴·몸을 인식해 그에 맞춰 캐릭터를 그려주는 멀티 플랫폼 소프트웨어개발키트 ‘야프트(Yaft)’를 개발해 왔다. 얼굴 위치와 특징점을 검출하는 모델을 활용해 상용화하도록 자체 학습시킨 모델이다. 이모티페이스 앱도 야프트 SDK를 활용해 영상 녹화 기능을 덧붙여 만들어졌다.

이번 앱으로 많은 이용자들이 카카오브레인의 메타버스·AI 기술력을 체감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카카오브레인은 지난 5월 카메라가 이용자 표정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아바타가 감정을 표현하는 페이스 타깃팅 AI 기술을 접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 ‘oomf’를 선보였다. 국내에도 출시된 이번 앱과 달리 oomf는 해외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다.

한동안 주춤했던 메타버스 시장은 올 들어 국내외 기업들이 VR 기기를 앞다퉈 출시하면서 다시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메타가 지난달 초 성능을 대폭 개선한 퀘스트3를 공개한 데 이어 애플도 같은 달 열린 연례개발자회의(WWDC)에서 차세대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공개했다.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4억 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며 순항 중이다.

생성형 AI 열풍으로 메타버스 시장이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있는 만큼 카카오브레인의 시도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남궁훈 전 대표가 메타버스 생태계 ‘카카오 유니버스’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관련 서비스를 구상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해 메타버스 구현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NeRF’ 알고리즘을 오픈소스 커뮤니티 ‘깃허브’에 공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자사의 기술을 알리고 AI·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에 힘써왔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브레인의 VR·AR 기술이 카카오의 메타버스 서비스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도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