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값이 8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강남권에서 시작된 오름세가 강북에도 퍼지고 있다. 이번주 강북 14개구의 평균 아파트 값이 한 주 만에 상승 전환했으며 대부분의 자치구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의 7월 둘째 주(1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매매가격은 지난주(0.00%)에 이어 보합을 유지했다.
반면 서울 집값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19개구가 상승했고 3개구는 보합, 3개구는 하락했다. 특히 강북 14개구 중 10개구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주 오름세를 보였던 강북 자치구는 5개였는데 큰 폭으로 확대됐다. 강남권에서 시작된 매매 시장의 온기가 외곽 지역으로도 번지는 모습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북에서 마포구(0.08%→0.12%)가 성산·도화동 주요 단지, 용산구(0.03%→0.06%)는 이촌·도원동, 성동구(0.04%→0.05%)는 금호·옥수동 대단지 중심으로 올랐다. 성북구(-0.02%→0.03%)와 서대문구(-0.02%→0.01%)는 상승 전환했다. 강남의 경우 송파구(0.21%→0.16%)는 잠실·신천동 주요 단지, 서초구(0.12%→0.07%)는 반포·서초·방배동, 강동구(0.04%→0.07%)는 고덕·암사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중랑구(-0.01%→-0.02%), 강북구(-0.11%→-0.01%), 노원구(-0.05%→-0.01%)가 내림세였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정주 여건이 양호한 주요 단지 위주로 매물·거래 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일부 지역은 매수·매도 희망가격 격차가 유지되는 등 혼조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 전체로도 정주 여건이 좋은 신도시나 신축 아파트 위주로 상승세가 뚜렷하다. 인천(0.05%→0.05%)에서는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19%→0.21%)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전국 전셋값은 지난주와 똑같이 0.02% 내렸다. 지난주 0.04% 상승했던 서울 전셋값은 0.05% 올라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송파구(0.18%→0.21%)는 잠실·신천 가락동 주요 단지, 강동구(0.11%→0.13%)는 고덕·상일·암사동 대단지, 양천구(0.15%→0.10%)는 신정·신월동 신축, 마포구(0.07%→0.09%)는 아현·신공덕동, 영등포구(0.11%→0.08%)는 신길·문래동 중저가 중심으로 올랐다.
지방은 매매와 전세가격 모두 약세가 이어졌다. 지방은 매매와 전세가격이 각각 0.04%, 0.06% 하락하며 지난주와 같은 낙폭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