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두고 “선거법, 내년 예산 등 첨예한 과제들을 원만하게 풀어내고, 시급한 민생법안들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여당 원내대표로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실상 21대 국회의 종착역인 이번 9월 정기국회를 잘 마무리해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만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원내대표에 취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말씀드린 것이 ‘의회정치 복원’이었는데, 사실상 나아진 게 없는 것 같아서 부끄럽고 답답한 심정”이라며 “이제부터라도 우리 국회가 조금이나마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야당과의 갈등 관계를 두고는 “국회가 정쟁의 틀에 갇혀서, 제 때,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면 온 국민이 힘들어지고 나라의 미래도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로 제시한 법안 329건 중 국회의 문턱을 넘긴 건 불과 132건이다. 나머지 197건은 얼어붙은 정국으로 계류 중이다.
윤 원내대표는 “모두가 국민과 나라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법안들”이라며 “현실적으로 21대 국회에서 다 통과시킬 수는 없겠지만, 하나라도 더 통과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을 향해서는 “선거보다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대화와 타협에 나서달라”며 “현재 민주당도 혁신위를 가동하고 있는 만큼, 정당 혁신과 정치 개혁에 진일보한 방안들이 도출돼서 양당이 미래와 혁신을 위한 경쟁에 함께 나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의원입법에 대한 영향분석제도를 도입해서 국회 입법의 질을 높이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법안도 발의해 놓았고 관련 세미나도 최근 두 번 개최했으며, 김진표 의장님,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와도 제도 도입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회 운영위원장으로서 21대 임기 내에 꼭 통과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여야 모두가 힘을 모아서 ‘한 뼘이라도 앞으로 나가는’ 국회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