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유정 "잘못 인정"…반성문엔 "판사가 읽긴 할까" 페이지마다 의심

정유정 측 "공소장 내용 인정…국민참여재판 원하지 않아"

재판부 "반성문 다 읽으니 무엇이든 써내길" 당부하기도

법정에서 나온 정유정이 호송차 타러가는 모습. 사진=MBN 방송 화면법정에서 나온 정유정이 호송차 타러가는 모습. 사진=MBN 방송 화면




과외 앱에서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이 14일 공판준비기일 출석을 위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부산지법 형사6부(김태업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부산지법 351호 법정에서 정유정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 전 원활한 재판 진행을 위해 검찰과 피고인 측이 미리 입장을 정하는 자리다. 피고인의 출석 의무는 없으나 정유정은 이날 사석 변호인과 함께 법정에 출석했다.



정유정은 대체적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만, 담당 검사가 그의 범행 내용을 구체적으로 읽기 시작하며 고개를 들고 검사를 계속 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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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측 변호인은 “공소장에 기재된 내용 중 세부적으로 다른 부분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잘못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다.

정유정은 ‘변호인과 같은 입장인가’라는 재판부의 질문에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또 반성문 제출과 관련해 ‘추가로 하고 싶은 말은 없는가’라는 질문에도 “네”라고 답했다.

재판부는 오는 8월 21일 한차례 더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언제 태어나서 어떻게 살았고, 이 사건 전에 어떤 심경이었는지, 범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며 정유정 측에 다음 기일까지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서면으로 제출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재판부는 정유정이 최근 제출한 반성문과 관련해 “반성문 페이지마다 본인이 쓴 반성문을 판사가 읽어볼까 의심하며 썼던데, 반성문을 제출하면 판사가 반성문을 구체적으로 다 읽어본다”며 “본인이 써낼 게 있다면 어떤 것이든지 써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정유정은 지난 5월 26일 오후 5시 41분 중학생 행세를 한 채 피해자 A씨 집에 찾아가 110차례에 걸쳐 A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또 피해자가 실종된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손목을 절단하는 등 시신을 훼손한 뒤 낙동강 인근에 시신 일부를 유기한 혐의도 있다.


차민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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