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지속과 워라밸 보장이 보좌진의 최대 관심사입니다. 이런 문제는 계속해서 계란으로 바위를 쳐야 깨질 수 있습니다.”
김민정 신임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국보협) 회장은 1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회 보좌진의 고용 안전성을 보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실에 소속된 김 회장은 이달 6일 치러진 국보협 선거에서 제33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역대 최다인 5명의 후보가 나선 이번 국보협 선거에서 김 회장은 총 534표 중 176표(33%)를 얻었다.
김 회장은 국보협 최초의 여성 회장이다. 당선 소감에 대한 질문에 그는 “사실 어깨가 무겁지만 욕심내지 않고 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해결할 것”이라며 “여성·남성 할 것 없이 국회 보좌진으로서의 자질이 충분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17대 국회 때 입법조사원으로 국회에 들어온 김 회장은 이두아·이학재 전 의원실과 윤주경 의원실 생활을 거치며 15년간 국회에 몸담아왔다. 지난 32대 국보협에서는 수석부회장을 지냈다. 김 회장은 다년간의 국회 경험을 살려 “모든 세대·직급과 소통하며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풀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김 회장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보좌진 고용 안전성이다. 김 회장은 “(보좌진 채용 과정이) 직급별·세대별·직무별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며 “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민보협)와 함께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열람 체계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보좌진 비례대표 1석 확보 추진’ 공약에 대해서도 “보좌진은 국회 경험의 차원에서 굉장한 잠재력이 있다”며 “(보협에서)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보좌진의 높은 업무 강도는 우수한 인재 유입을 막는 걸림돌이다. 김 회장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워라밸 3종 패키지’로 △연가제도 현실화 △휴식 시간 카톡 업무 지시 금지 캠페인 △칼퇴 장려 퇴근송 도입을 내걸었다. 김 회장은 “국회 현실상 완전히 실현되기는 어렵다”면서도 “(워라밸을 존중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좌진에 대한 복리 수준이 열악할수록 좋은 인재들이 국회에 들어오지 않고, 보좌진의 역량이 떨어지면 결국 국회의원과 여의도 정치의 수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김 회장의 생각이다. 이 외에도 김 회장은 보좌진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프로그램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