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합병 심사 중인데…아시아나 조종사노조 "24일부터 파업"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사측과 임금협상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24일부터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파업을 막기 위해 물밑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두고 유럽연합(EU) 등의 심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영향을 미칠지 여부도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은 전날까지 이어진 네 차례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이날부터 2차 쟁의 행위에 나서고 오는 24일부터 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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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쟁의 행위는 항공기 결함 등 규정에 따라 비행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순항고도나 속도 감소를 통해 연료를 많이 소모해 사측에 경제적인 타격을 입히는 방식보다 더 강도 높은 투쟁이다.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한 달 이상 지속된 준법투쟁에도 불구하고 사측과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며 "2019~2021년 3년치 임금을 동결하고 2022년 2.5%를 인상하겠다는 회사와 도저히 협상 타결이 불가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름 성수기 기간 국민들의 불편이 초래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마음이 무겁다"며 "조합은 회사의 입장이 변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미주, 유럽 여객·화물 노선의 항공기를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제선은 파업 참여 인력이 20%로 제한돼 대다수 항공편이 운항에 차질이 덜하겠지만 최근 여객 수요 증가에 일부 승객들은 불편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부터 파업이 시작되면 6년 7개월 만에 국적 항공사의 조종사 파업이 현실화한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가 마지막으로 파업한 시점은 지난 2005년 7월이다. 당시 25일 간 진행된 파업은 항공업계 파업 중 가장 긴 사례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운항 중단과 같은 파행을 막기 위해 노조를 최대한 설득한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과)인수통합을 위한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되는 시점에서 노조가 교섭 미타결 책임을 회사에만 돌리며 파업을 예고해 안타깝다"며 "승객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노조와 대화창구를 유지해 원만한 교섭 타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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