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최대 관광지 발리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관광세를 부과한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와얀 코스터 발리 주지사는 지난 12일 주의회에서 발리 지역 문화와 환경 보호를 위해 내년부터 외국인 관광객에게 15만 루피아(약 1만2800원)의 관광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의회에 규정 초안이 제출됐으며 시행되기 전에 공식적으로 승인되기만 하면 된다. 관광세 수입은 발리 지역 관광 인프라 개발에 사용될 예정이다.
관광세는 2024년에 시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입법적 변화가 가속화돼 그보다 더 빨리 시행될 가능성도 있다.
관광세는 공항이나 항만 등을 통해 발리로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부과되며, 자국민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규제가 완화되며 발리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200만명 이상이 발리를 방문했으며, 올해는 약 500만명으로 예상된다.
관광객의 증가로 쓰레기가 늘어나고 나체 상태로 힌두교 사원을 활보하는 등 치안을 어지럽히는의 문제가 발생하자 정부는 결국 관광세 도입을 결정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여행자들에게 관광세로 인한 부담을 줄 경우 관광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났다. 하지만 코스터 주지사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관광세를 발리의 문화와 환경을 위해 사용하면 더 나은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