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일본에 태극기 꽂았다…글로벌 영토 확장 속도내는 'K-인공지능' [AI토피아]

루닛, 사우디 프로젝트 참여

뤼이드·뤼튼·업스테이지, 글로벌 공략

기술력 입증하며 개척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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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공지능(AI) 기업이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에서도 AI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초기 단계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16일 테크 업계에 따르면 의료 AI 기업 루닛(328130)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가 전략 사업 '비전 2030'의 핵심 과제인 'SEHA 가상병원'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루닛은 올해 11월까지 AI 솔루션의 임상적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고 제품 성능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성능 평가가 성공하면 사우디 전역의 170개 국공립 가상 병원에서 '국가 암 검진 및 결핵 검사' 프로그램에 제품이 활용될 예정이다.

루닛이 참여하는 SEHA 가상병원 프로젝트는 사우디 전역 의료 기관에 의료 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가상 병원을 도입하고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루닛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의료 인프라 구축을 위해 총 660억 달러(한화 약 86조원)를 투자하고 민간 부문 참여를 65%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프로젝트의 경제적 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루닛이 SEHA 가상병원 프로젝트에 본격 참여하는 만큼, 수익성이 높은 중동 의료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루닛의 해외 진출은 사우디가 처음이 아니다. 후지필름, 필립스, GE헬스케어 등과 손을 잡고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달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추진하는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 문샷’을 위해 설립된 민관 협력체 ‘캔서 X’의 창립 멤버에 포함됐다. 루닛은 AI 암 진단 솔루션 등을 활용해 연구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이미 자리를 잡았다.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 후지필름과 개발한 엑스레이 분석 시스템 ‘CXR-AID'가 지난달 일본 건강보험 급여 가산 대상으로 공식 인증받았다. 이 시스템은 루닛의 폐 질환 진단 보조 AI 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 CXR'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루닛의 해외 진출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해외 매출의 대부분은 후지필름을 통해 발생하며, 일본·동남아·남미 비중이 높다”면서도 “올해 하반기부터 GE헬스케어, 필립스 등 기업들의 장비에 의료 AI 진단 솔루션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돼 미국·유럽 등에서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했다.

AI 스타트업도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기반 교육 기술 기업 뤼이드는 브라질 공교육 시장에 진출한다. 뤼이드는 토익 학습 앱 ‘산타토익’으로 이름을 알린 기업이다. 뤼이드는 이달 초 브라질의 파라나주 주정부 산하 IT 공기업인 셀레파(Celepar)와 AI 교육 솔루션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뤼이드는 자사의 AI 교육 솔루션 가운데 유튜브 등 동영상 교육 자료에서 문제를 자동으로 추출하는 '퀴지움'(Quizium)과 교사용 AI 학습 관리 시스템 '와이즈 알파'(Wise Alpha)를 각각 올해와 내년에 걸쳐 파라나주에 순차로 공급할 예정이다. 뤼이드는 추후 본계약을 진행하며 남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본격 확대하고, 글로벌 교육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뤼이드는 미국, 일본, 중동 등에 AI 교육 솔루션을 제공한 바 있다.

생성형 AI 스타트업 뤼튼도 일본에 진출했다. 뤼튼은 올해 4월 도쿄에서 기자회견 및 AI 컨퍼런스를 열고 뤼튼 서비스의 일본 현지 버전을 공개했다. 뤼튼은 GPT-4와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및 자체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한 문서 생성 서비스 및 챗봇 서비스 ‘뤼튼 2.0’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기업은 고도화된 AI 기술력을 입증하며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업스테이지는 해외 기술거래 장터에서 선정한 문서 AI 기술 우수 스타트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터키계 마켓플레이스 플랫폼 '파인더소’가 지능형 문서 처리 기술에서 '족적을 남긴' 스타트업으로 업스테이지를 선정한 것이다. 업스테이지는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바탕으로 코드 없이 문서를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초기 단계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설립 3년차를 맞은 뤼튼은 올해 초부터 글로벌 전담팀을 꾸렸다. 뤼튼은 일본을 교두보 삼아 다른 국가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세영 뤼튼 대표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과 글로벌 진출을 두 가지 주요 축의 성장 전략으로 비영어권 AI 생태계를 넓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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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경쟁이 격화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합니다. AI와 함께 하는 현재와 같이 살아갈 미래는 인류에게 유토피아일 수도 있고, 디스토피아가 될 수도 있습니다. ‘AI토피아’를 통해 AI로 인한 사회·산업의 변화를 분석하고 인류 삶의 미래를 조망합니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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