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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세종충남 폭우에 6명 사망·실종…농경지 3200㏊ 침수

주민 수백여명 대피·축산농가도 피해…"모레까지 강한 비"

15일 새벽 충청권에 쏟아진 폭우로 충남 청양군 정산면 학암리 하천 둑이 무너져 있다. 연합뉴스15일 새벽 충청권에 쏟아진 폭우로 충남 청양군 정산면 학암리 하천 둑이 무너져 있다. 연합뉴스




15일 새벽 충청권에 쏟아진 폭우로 충남 청양군 목면 화양리 우사가 물에 잠겨 있다. 청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15일 새벽 충청권에 쏟아진 폭우로 충남 청양군 목면 화양리 우사가 물에 잠겨 있다. 청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세종·충남 지역에서도 나흘간 이어지고 있는 폭우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대전시·세종시·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호우로 인한 지역 사망·실종자는 총 6명이다. 지난 14∼15일 논산과 청양·세종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4명이 숨졌고, 공주에서 1명이 호우에 휩쓸려 사망했다. 아산에서 낚시 중 물살에 휩쓸린 70대는 사흘째 실종 상태다.

피해가 가장 큰 충남에서는 소방 당국이 지금까지 비에 고립된 319명(18건)을 구조했다. 충남도는 전날 공주시 요양원 3곳에서 구조된 입소자 150명을 다른 요양시설에 이송하기로 했다. 어른 허리높이까지 물이 들어찼던 공주시 옥룡동 주민 107명은 공주대 옥룡캠퍼스나 지인 집에 대피했다.



지천 제방이 붕괴해 침수 피해를 당한 청양군 청남면 인양리 주민 203명도 청남초등학교와 마을회관, 청어람센터 등에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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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피해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충남에서만 도로 97곳에서 침수·침하, 사면 유실, 토사 쌓임 등 피해가 있었다. 하천 43곳 제방·호안이 유실됐고, 축대·옹벽 붕괴 등 사유 시설 피해도 23건 발생했다. 공산성, 부소산성, 석장리유적, 부여 왕릉원, 문수사, 서천읍성 등 문화재 8건도 일부 유실되거나 침수됐다. 농경지 3256㏊가 침수됐고 27.8㏊는 유실 또는 매몰되는 등 농경지 피해 면적은 총 3천283.8㏊다.

공주·보령·논산·청양·부여 등 5개 시군 64개 축산농가도 침수 손해를 입었다. 이들 농가에서는 한우 3062마리, 돼지 6029마리, 닭 25만1800마리, 꿀벌 150군을 키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수장 30곳과 저수지 4곳, 양수장 3곳 등 농업생산기반시설 37곳과 내수면 양식장 11곳도 피해를 봤다.

산사태는 총 147곳, 8.79㏊에서 발생했다.침수됐거나 파손, 투사 유출, 옹벽 붕괴 등 건축물 피해는 52건으로 파악됐다.

충남도는 현재 도내 지하차도 44곳 가운데 6곳에 담당 공무원 등을 배치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세종시에서도 도로 등 공공시설 피해 8건, 사유 시설 피해 5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침수나 산사태 위험으로 마을회관으로 대피한 주민은 126명이다.

대전에서도 도로가 파손되거나 토사가 유출되는 등 공공시설 피해가 84건 발생했다. 주택 침수·파손, 차량 침수, 농경지 침수 등 사유 시설 피해는 163건으로 집계됐다.17세대 주민 34명이 지인 집 등에서 지내고 있다고 대전시는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정산(청양) 569㎜, 공주 510㎜, 세종 484.9㎜, 계룡 452㎜, 부여 440.1㎜, 보령 436.4㎜, 연무(논산) 405.5㎜, 천안 358.6㎜ 등이다. 대전·세종·충남 전역에 호우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는 18일까지 시간당 30∼6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건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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