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 해소되면서 다시 국내외 여행이 부쩍 늘었다. 관광 시장에서 다양한 상품이 나오고 있는데 일부 외국어와 외래어를 남용한 용어가 유행하면서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예를 들어 최근 ‘호핑투어팩’이 인기라고 한다. 일반인에게는 낯선 용어인데 풀어보자면 깡충깡충 뛰는 것을 의미하는 ‘호핑(hopping)’에 관광이라는 ‘투어’, 단체 여행의 ‘패키지’가 합쳐진 말이다. 섬과 섬을 돌면서 바다와 섬의 다양한 체험을 하는 여행이라는 의미다.
또 ‘볼런투어’라고도 있는데 이는 ‘자원봉사(volunteer)’와 ‘투어’를 합쳤다. ‘여행’과 ‘엔터테이너’를 더한 ‘투어테이너’라는 조합어도 유행이다. 이들은 모두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없을 뿐 아니라 어떻게 순화어를 제시하기도 쉽지 않다. 업계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
관광 업계에서 많이 쓰는 용어 가운데 팸투어(fam tour)는 ‘익숙하게 하다(familiarization)’를 줄인 ‘팸’에 ‘투어’를 합친 말이다. 정부 기관이나 업계가 상품 따위를 홍보하기 위해 초청 행사를 갖는 것인데 단어 자체는 상당히 어렵다. 국립국어원은 쉬운 우리말로 ‘사전 답사 여행’이나 ‘초청 홍보 여행’ ‘홍보 여행’으로 쓸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이외에 백패킹(backpacking)은 ‘배낭 도보 여행’으로, ‘스탬프 투어’와 ‘다크투어리즘’도 각각 ‘도장 찍기 여행’이나 ‘역사 교훈 여행’이라는 쉬운 우리말로 사용할 수 있다. 생활 지역과 가까운 곳을 여행하는 ‘마이크로투어리즘’은 ‘근거리 여행’이라는 순화어가 제시된 바 있다.
헷갈리는 관광 용어 중에 아웃바운드·인바운드·인트라바운드가 있다. 밖으로 나간다는 의미의 아웃바운드는 쉬운 우리말로 ‘내국인의 해외 관광’이고 또 인바운드는 ‘외국인 국내 관광’이 된다. 인트라바운드는 ‘역내 관광’ 혹은 ‘내국인의 국내 관광’으로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