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령이 15일(현지 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자신의 이름을 딴 장학 재단을 만들어 우크라이나 미래 세대를 지원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김건희 여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만나 피난 아동의 그림을 한국에서 전시하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성명을 통해 “윤석열·젤렌스키 장학금을 신설해 현재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더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도록 장학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 미래 세대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며 “우크라이나의 온·오프라인 교육 시스템 구축을 위한 협력을 확대하고 지난해 키이우에 개소한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사무소를 중심으로 전쟁으로 파괴된 교육기관 재건을 위한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관심 덕에 우크라이나 학생들이 교과서로 ‘한강의 기적’을 배운다고 들었다”며 “저는 ‘드니프로강의 기적’이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 대한민국의 전후 회복과 번영의 역사가 그 가능성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한편 김 여사는 젤렌스카 여사와 함께 키이우에 있는 아동권리 보호센터를 찾아 재건 지원 의지를 표했다. 김 여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우크라이나 센터에 전시됐던 우크라이나 피난민 아이들의 그림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며 “아이들 개개인이 저널리스트가 돼 전쟁의 참상을 알린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들뿐 아니라 전쟁의 참상과 피난을 겪은 어른들도 그림 그리기 활동을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전쟁 중 피난길에 올랐던 자폐 아동의 그림이 우크라이나에서 큰 감동을 준 사례가 있다”는 젤렌스카 여사의 말에 “우크라이나 재건이 완성될 때까지 양국이 함께 전시를 진행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젤렌스카 여사는 “전쟁의 참상을 알릴 좋은 기회”라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우크라이나의 문화재 복원 과정에서도 한국이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김 여사는 “전쟁으로 아름다운 우크라이나의 문화재가 소실된 것이 안타깝다”며 “한국의 첨단 기술이 향후 소중한 문화재 복원에 도움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젤렌스카 여사는 5월 방한 당시에서도 김 여사를 만나 우크라이나 문화재 복구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