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택 가격이 올해 들어 이어지던 안정적 상승세를 뒤로하고 5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중국의 부진한 경기 회복에서 상당한 지분을 차지한다는 지적에 주택 가격도 하락세를 보여 부양책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현지 시간) 주요 70개 도시의 6월 신규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0.06% 떨어졌다고 밝혔다. 전월의 0.1%를 크게 밑돌며 올해 들어 첫 하락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0%로 변화가 없었으며 0.5% 상승할 것이라는 시장 조사 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의 시장 전망치에도 못 미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70개 도시 중 54%인 38개 도시에서 주택 가격이 전월보다 떨어졌다고 전했다. 주택 가격이 하락한 도시가 절반을 넘어선 것 역시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베이징·상하이 등 이른바 ‘1선 도시’의 신규주택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변화가 없는 0.0%를 기록했다.
중국 부동산 싱크탱크 이쥐부동산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주택 거래 면적이 전년 동월 대비 ?20%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닛케이는 “주택 시장이 냉각되면서 건자재 생산이나 가전제품 판매에도 역풍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싸늘하게 식는 것이 수치로 계속 확인됨에 따라 정부 당국에서 지원책을 추가로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첸원징 차이나인덱스홀딩스 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 “2분기 들어 부동산 완화 조치가 둔화됐다”며 “부동산 부진의 영향으로 중국 내 경제 주체들의 활력이 얼마나 더 떨어지느냐에 따라 당국의 추가 지원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