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에 대한 ‘뱅크런’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 고금리 특판을 내놓으면서 예금 유치에 나섰던 신용협동조합에서도 비슷한 시기 고객 이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부가 서둘러 진화에 나서면서 최근 예금 잔액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비록 고객 이탈이 단기간에 그쳤지만 작은 불안감에도 건전성이 쉽게 흔들리는 상호금융권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신협의 올해 5월 수신 잔액은 136조 2772억 원으로 4월 136조 7913억 원 대비 5000억 원가량 줄었다. 신협의 월별 수신 잔액이 전월 대비 감소한 것은 2013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농협·수협·산림조합 등 다른 상호금융권의 월별 수신 잔액도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 감소했다. 올해 5월 다른 상호금융권의 수신 잔액은 474조 766억 원으로 전월 475조 3615억 원 대비 1조 원 이상 줄어들었다.
지난해만 해도 꾸준히 증가하던 상호금융권의 수신 잔액이 줄어든 데는 올해 상반기 예·적금 금리가 1%포인트 이상 내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협의 수신 금리(정기예금 1년 기준)는 지난해 12월 5.44%에서 올해 5월에는 4.14%로 1.3%포인트 내렸다. 여기에 올 5월부터 심화됐던 새마을금고의 뱅크런에 대한 불안감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10여 년간 흑자를 이어오던 신협이 올해 1분기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고 신협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3.75%로 농협(1.93%), 수협(3.06%) 등 다른 상호금융권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최근 들어 신협을 포함한 상호금융권의 예금 이탈 현상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상호금융권(농협·수협·신협)의 수신 잔액은 약 604조 3000억 원으로 6월 말 약 601조 9000억 원 대비 2조 4000억 원가량 늘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대량 예금 인출은 고객의 불안한 심리로 인한 영향이 크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예금이 대거 이탈했다는 점은 그만큼 상호금융권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