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일 대학 교류 넓히면 양국 경제에도 기여"

■야먀구치 미치요 교토부립대 부총장 인터뷰

풀어야 할 숙제 많지만 교육·문화 교류 촉진

한류 영향력 확대 등으로 韓향하는 日학생↑

인구감소 위기해소 위해 대학 특성화 전략 필요

야마구치 미치요 일본 교토부립대 부총장이 일본 교토 교토부립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교토=신중섭 기자야마구치 미치요 일본 교토부립대 부총장이 일본 교토 교토부립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교토=신중섭 기자




“과거사 문제를 비롯해 한일 관계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습니다. 이럴수록 교육과 연구를 통해 문화 교류를 촉진해 지속 가능하고 평화로운 관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학 간 협력은 양국 경제 측면에서도 새로운 결과물을 낳을 수 있습니다.”

야마구치 미치요 교토부립대 부총장은 17일 일본 교토부립대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 회복은 교육 측면에서도 다양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한일 관계 훈풍과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양국 대학의 협력 활성화는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게 야마구치 부총장의 생각이다. 그는 “교류 활성화는 상호 이해를 통해 고정관념과 오해를 타파하고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며 “학술적 성장과 국제적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문화 외교 역할을 해 지역 평화와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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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교토부립대는 한성대와 자매 결연을 맺고 있으며 다른 국내 대학들과도 협약 체결을 조율 중이다. 교토한국교육원과 같은 한국 기관과도 교류하며 한국과의 협력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한일 관계 개선으로 양국의 경제적 이익 역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이와 관련해서도 야마구치 부총장은 일본 대학들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나라는 경제적으로 상호 의존적인 관계”라며 “일본 대학은 산학 협력과 지역 발전에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양국 기업과 연구 기관이 경제성장과 혁신을 위해 협력한다면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새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한국으로 향하는 일본 유학생이 늘고 있는 원인에 대해서는 한류 영향력 확대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떠나는 유학생은 2014년 3806명에서 지난해 5733명으로 크게 늘었다. 야마구치 부총장은 “K팝과 드라마·영화 등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면서 일본 학생들의 호기심과 관심이 커졌고 유학을 통해 한국 문화를 직접 탐구하려는 것”이라며 “세계화 흐름과 한국의 질 높은 교육 시스템, 한국어 학습의 중요성 증대, 지리적 근접성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인한 한국 대학의 위기와 관련해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대학·산업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종합적인 전략과 노력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입학 정원이 500명 이하(재학생 2000명)인 4년제 소규모 일반 대학이 전체 대학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대학이 의료·보건 등 분야의 소규모 특성화 대학으로 구성돼 있다. 인구 감소에도 오히려 소규모 특성화 대학을 늘려가며 위기를 극복한 모델로 한국 고등교육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야마구치 부총장은 “지역사회 및 산업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특정 분야의 교육과 연구의 질을 향상시키는 등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특성을 갖추려 노력해야 한다”며 “이 밖에도 유학 프로그램 확대, 대학 간 협업·통합 역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토=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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